산업

효성중공업, 주력사업 불확실성에 그린뉴딜로 미래 성장동력 찾는다

김동현 기자 2020-09-25 05:15:00
수소사업 확대·데이터센터 등 정부 뉴딜분야 적극 개척 "아직 밸류체인 투자단계…실적 보탬까지 시간 필요" "정부 로드맵 수립한 영역…향후 실적 보탬에 긍정적"

효성중공업이 건립한 국회 수소충전소. [사진=효성중공업 제공]
 

[데일리동방] 중공업과 건설업을 주로 영위하던 효성중공업이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의 뉴딜정책 핵심인 수소 사업분야 확대와 더불어 데이터센터 사업 등 유망한 영역이라 평가받는 신사업 분야에 적극 뛰어들면서 기존사업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영업적자 560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효성중공업은 적자구조 개선을 위해 수소사업을 핵심으로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중공업 부문 주력 품목인 초고압 제품은 회사의 수주 정책과 각국의 전력 정책, 경쟁환경 변화 등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실적을 이끄는 또 다른 축인 건설 부문도 2018년 이후 수주량 축소로 인해 수주잔고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여부가 불투명하다. 특히 건설분야 포트폴리오 90% 이상이 경기변동에 민감한 주택사업으로 구성된 탓에 실적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효성중공업은 주력분야 업황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수소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신사업기반을 다지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건설과 중공업 분야와 기계장치 분야의 실적변동성이 커 유망한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아직까지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투자단계로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진 않으나 미래 그룹 주력 사업분야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CNG 충전 시스템 사업을 시작했고, 2008년부터는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이를 확장해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 120개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력사업과 건설사업을 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액화수소 부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본격화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가스 충전소를 구축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체 충전 시스템의 엔지니어링 능력을 보유해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독일의 린데그룹과 손잡고 대규모 투자도 단행하며 독보적인 입지 구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경제 로드맵에 의하면 수소 충전소는 누적기준 2022년 310개, 2030년 660개, 2040년 12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기적 계획이 담긴 유망한 영역인 만큼 인프라가 갖춰질 시점에는 실적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사업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저장장치인 스토리지 등이 설치된 시설로 빅데이터 활용이 늘어나면서 미래 비즈니스의 중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분야다.

자회사를 통한 신사업 진출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충전소 사업의 뒤를 잇는 새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판 뉴딜 공공데이터 청년인턴십 사업을 계열사인 효성ITX가 수주하면서 효성중공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디지털 뉴딜에 대한 수혜가 전망되며 견조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