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입직원 공개채용을 진행중인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필기전형에서 응시생 중 한 명이 이달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한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렀고, 주금공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응시생 9명의 추가 확진 동향을 파악중이다.
공채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식어가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3단계로 격상할 경우 하반기 공채 실시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음달 12일에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5개 기관의 필기전형이 몰려 있다.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이들 기관과 취업준비생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현재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면 10인 이상 집합·모임 등이 금지된다. 채용시험도 1개 고사실에서 10인 이내의 응시생일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
금감원 등 필기전형을 계획한 기관들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시험을 연기하거나 예정된 공간 보다 넓은 고사장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해당 기관들이 현재까지 명확한 대응책을 발표하지 않아 응시생들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예탁결제원은 다음달 19일, 예금보험공사는 같은 달 26일 각각 필기전형을 예고해 코로나19 재확산 규모가 금융공기업들의 채용 여부를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감원 등 공채 예정 기관들은 일단 공채 시험을 강행할 계획이다. 응시자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을 의무화해 시험에 차질을 빚지 않겠다는 것이다.
공기업뿐만 아니라 취준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은행권 공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상반기 채용을 실시한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4개 은행들이 여전히 하반기 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국민은행, 하나은행과 더불어 지난해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계획한 상반기 일정을 하반기로 미뤘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 2~3월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었을 당시 예정된 상반기 공채를 하반기로 연기했고, 8월 말이면 해당 일정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재확산세가 가파르다면, 하반기 공채도 확신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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