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신용등급 강등’ 대보건설, 수익성 개선 급선무

김동현 기자 2020-07-21 10:11:00
한신평, 대보건설 신용등급 BBB서 BBB-로 하향 조정 안정적인 공공부문과 달리 민간분양서 분양률 낮아지며 불확실성 커져 부진한 분양률 극복과 원가개선 등이 신용등급 좌우할 전망

대보건설의 오피스텔 브랜드 '하우스 디 어반' 투시도.[사진=대보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대보건설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최근 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 받았다. 채산성 낮은 사업구조 극복과 더불어 최근 부진한 분양률이라는 과제 해결이 향후 신용등급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대보건설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수익성과 최근 분양 실적이 저조해 진 데 따른 것이다.

대보건설은 공공 공사 위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구조를 갖추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으나 낮은 수익성 지표가 유지되고 있다.

민간 및 민간참여형 공공 공사 수주가 증가하면서 건설매출액이 2015년 4467억원에서 지난해 7168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공공사 평균 원가율은 95.4%, 판매관리비 부담률은 5.5%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은 2015년 2.1%에서 지난해 2.2%로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 낮아진 민간부문 분양률 역시 신용등급 하락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보건설은 ‘하우스 디 어반’이란 상업시설 브랜드를 내세워 지난 2017년까지 민간 개발사업에서 공사비 확보가 가능한 분양률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분양을 실시한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사업에서 부진한 분양 실적을 기록해 해당 사업에 대한 공사비 회수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

분양 실적이 저조한 4개 현장(총 도급액 2017억원 규모)에 대해 PF대출(책임준공 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 또는 손해배상 조건)로 공사도급액의 75~85%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분양실적이 저조할 경우 나머지 공사도급액에 대한 대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영업자산 회수 지연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저하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

분양경비, 금융비용 등 PF대출약정상 공사도급액보다 선순위로 지급되는 사업비가 증가할 경우 대손 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보건설은 공공공사 위주에서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및 상업시설 등 비주택 사업과 민간 참여형 공공공사의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민간공사 및 민간참여형 공공공사 비중은 2013년 말 10.7%에서 작년 말 45.7%로 크게 늘었다.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확대된 운전자본 부담을 매입채무, 미지급금 등 상거래채무와 사실상 차입으로 볼 수 있는 상환우선주 등으로 대응하면서 실질적인 재무부담도 늘어난 상황이다. 상환우선주를 차입으로 간주한 부채비율도 2016년 말 214.3%에서 지난해 말 304.7%로 뛰어올랐다.

이 때문에 민간부분에서의 안정적인 분양률 유지를 통한 마진률 상승과 채무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이 향후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부터 대규모 공공사업의 매출인식 본격화로 외형유지가 가능할 전망이지만 사업비중을 높인 민간부분에서의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며 “민간공사는 도급공사 마진이 분양률 등 시행사 개발사업 실적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감안할 때 향후 수익가변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대보건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