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산하면서 유통가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고객이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근거리 쇼핑이 가능한 대형 슈퍼마켓(SSM)과 편의점은 성장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이나 가두점 등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하는 경향이 늘면서 GS프레시·롯데슈퍼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이 증가했다. SSM은 대형마트·편의점에 밀리면서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히 역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근거리 쇼핑이 늘면서 지난 2월 오프라인업계 중 유일하게 매출이 8.2% 늘었다.
근거리 쇼핑 장소인 편의점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와인·양주 등 고가 제품 인기가 높아지는가 하면, 온라인몰인 쿠팡·마켓컬리에서 확진자 발생하자 배달서비스 주문량이 10배 이상 뛰었다. 편의점이 새로운 유통망으로 성장하면서 식품업체도 편의점 전용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온라인몰 역시 꾸준한 성장이 예싱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2~4월 온라인 매출 평균증가율은 22.7%포인트(p)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9%p 높았다. 반면 오프라인은 10.2%p 떨어졌다.
식품업계도 자체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1분기 온라인몰 식품 매출이 전년보다 110% 증가하자 식품몰 강화에 나섰다. 온라인몰 '정원e샵'을 운영하는 대상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 상품군을 확장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온라인에 속도를 내야 '포스트코로나'를 선점할 것"이라면서 "식품은 신선도나 안전을 믿을만한 곳에서 제품을 사는 경향이 커질 것"이라면서 밝혔다.
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증가했던 명품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백화점 명품 매장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소비자가 몰리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다.
반면 대형마트는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백화점과 달리 쿠팡·마켓컬리 등 온라인몰 대체가 가능한 상품이 많은 이유에서다. 이에 대응해 이마트는 지난달 오프라인 장점을 극대화할 체험형 매장 월계점을 열었다. 롯데쇼핑·홈플러스 등은 매장을 온라인 물류창고로 쓰는 등 매장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는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백화점과 달리 쿠팡·마켓컬리 등 온라인몰 대체가 가능한 상품이 많은 이유에서다. 이에 대응해 이마트는 지난달 오프라인 장점을 극대화할 체험형 매장 월계점을 열었다. 롯데쇼핑·홈플러스 등은 매장을 온라인 물류창고로 쓰는 등 매장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대형마트가 어려워졌지만 생활권에 입지한 특성상 급격하게 쇠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고객에게 매장 방문 이유를 제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쿠팡·마켓컬리 물류창고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온라인에 쏠렸던 수요가 다시 마트에 몰리는 등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쿠팡 확진자 발생 이후 첫 주말이던 지난달 29~31일 롯데마트와 이마트 매출은 2주 전 주말보다 5.6%, 4% 증가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을 고려했을 때 온라인몰 이용자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코로나19 이후 소비행태 변화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져 소비행태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속단하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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