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 [사진=농심 제공]
[데일리동방] 농심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전 세계로 확산된 짜파구리 열풍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으로 인한 국내외 라면 소비 증가가 주효했다.
15일 농심은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6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1.1%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6877억원으로 16.8%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67.7% 증가한 4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짜파구리가 열풍을 일으키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라면 사재기 수요가 집중되면서 국내와 해외법인 매출 모두 증가했다. 1분기 수출을 포함한 국내법인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4.2% 늘어난 5199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법인도 25.9% 증가한 16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9일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수상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로 짜파구리 인기가 번지며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급증했다. 이밖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중국·일본, 유럽 등에서 일어난 라면 사재기 현상도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공장을 풀가동하고 수출 물량을 대폭 늘려 수요에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개선에는 주력사업인 라면 매출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농심은 라면 수요 급증으로 공장가동률과 생산효율성이 향상됐고, 이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라면 매출도 지난해보다 115% 증가했다. 또 마트·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시식과 프로모션 활동이 제한돼 판촉 비용도 절감됐다.
농심은 1분기 실적 성장을 '일시적 특수'로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라면뿐만 아니라 식품과 생필품 등 소비재 기업들이 단기적인 호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수요에 적극 대처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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