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653억원으로 전년대비 19.4%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6% 오른 196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연초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등 총 9조9312억원의 공사를 따냈다. 이로써 올해 목표 수주액(25조1000억원)의 40%를 달성해 불확실한 해외건설경기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이은 수주로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말보다 10.5% 상승한 62조233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외에 다른 건설사들 역시 기대 이상의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우건설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1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7% 증가했다. 순이익도 61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도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상반기 분양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연간 매출액 대비 4년 치 일감에 해당하는 32조4646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도 보유한 상태다.
삼성물산도 1분기 영업이익 1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2% 늘었다. 특히 1분기 신규수주액 2조615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방글라데시 항공청이 발주한 다카 지역 '하즈라트 샤흐잘랄 국제공항' 확장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월에는 UAE 수전력청이 발주한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일본 디벨로퍼와 공동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매출액 1조67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35.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2.5% 증가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 프로젝트인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과 '대전 아이파크 시티' 등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란게 사측의 설명이다.
건설사들이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2분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해외수주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국내 주택경기 역시 침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아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물량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1~2월에 집중되며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받아들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와 더불어 해외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고 국내 주택경기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분기 실적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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