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4일 올해 1분기 △매출액 14조 5669억원 △영업이익 4445억원 △당기순이익 266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액은 1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2%, 59.0% 감소했다.
기아차는 1분기 국내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차효과와 함께 우호적 원/달러 환율에 힘입어 매출액을 확대했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1.1% 증가한 11만6739대를 판매했고 북미권역에서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19만3052대가 팔렸다.
국내 판매는 지난 2월 부품 수급 문제로 일부 생산차질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후 부품 수급 정상화에 나서면서 셀토스·K5 등 신차효과를 이어갔다. 미국에서는 '북미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차'를 모두 석권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판매가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 및 유럽시장에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체적인 수익성도 급락하게 됐다.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에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7% 감소한 3만2217대에 그쳤다. 3월부터 급속도로 영향을 받게 된 유럽에서도 판매량은 10.1% 줄어 11만7369대로 집계됐다. 중국을 포함한 1분기 해외 판매량은 53만1946대를 기록,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문제는 2분기다. 중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영환경 불확실성과 자동차 수요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이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4월 전체 생산차질이 8만8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공장 생산차질이 1만6000대, 나머지는 해외공장 생산차질"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아차는 수출차량 전용인 경기도 광명 소하리공장을 비롯해 광주2·3공장 등 국내 일부 공장도 최대 8일에 걸쳐 문을 닫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경영악화 속에서 기아차는 신차 중심의 판매역량을 집중시키고 탄력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곧 투입을 앞둔 신형 쏘렌토 등 고수익 RV 차종 판매에 집중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씨드와 니로 등 인기 차종을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인도는 지난달 말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지만 가동이 정상화되면 인기 모델인 셀토스 적기 공급으로 2분기 수요 감소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3분기에는 엔트리급 신규 SUV를 출시해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국내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은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현지화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급격히 위축된 수요 심리 회복에 나서고 핵심 차종 위주로 판매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요 절벽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며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언택트 마케팅 활동과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에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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