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AA)는 지난 6일 3년만기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 300억원을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롯데푸드의 흥행에는 채권시장의 자금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조성된 ‘채안펀드’의 참여가 한몫했다. 채안펀드는 첫 매입 대상으로 롯데푸드를 선정하고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어치 매수를 주문했다. 덕분에 롯데푸드 수요예측에 1400억원이 몰리면서 롯데푸드는 계획보다 많은 100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이날 수요예측에는 채안펀드 더불어 우정사업본부, 일본 미즈호은행 등이 매수 주문을 했다. 발행 금리는 민평금리보다 30bp(1bp=0.01%포인트) 높게 결정됐다. 롯데푸드는 오는 13일 10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커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AA급 회사채조차 미매각이 발생했다. 지난달 회사채 전체 발행액은 3조1170억원을 기록했고, 상환액은 3조6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월에는 1조2250억원, 2월엔 4조8150억원의 순발행이 있었다.
이에 롯데푸드는 채안펀드 투입 일정에 맞춰 수요예측 일정을 미루기도 했다. 기존 3일로 예정됐던 수요예측 일을 6일로 연기했다. 앞서 시장에서 채안펀드가 1차 자금 요청(캐피털 콜)으로 들어온 3조원을 투입할 첫 대상을 6~10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진 영향이다.
롯데푸드가 채안펀드의 첫 수혜를 입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시장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채안펀드가 회사채 매입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심리 악화로 수요예측을 미루거나 취소했던 기업들이 발행시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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