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로나 직격탄 맞은 자동차株…"2분기 바닥칠 것"

김승현 기자 2020-04-03 16:17:08
매출 감소폭 더 증가, 유동성 문제 심화 3월 내수 신차효과 "반짝"…해외 판매 "뚝" 현대차그룹 계열사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 中 판매량 반등세…5월 후 회복 전망도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동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자동차 관련주가 올 2분기 저점을 찍은 후 5월 이후부터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자동차주는 전 거래일 대비 0.76% 떨어진 채 거래 중이다. 자동차부품 주도 0.61% 내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떨어진 주가가 내수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어느 정도 회복기에 들어선 것이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은 신차효과로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 15.3% 증가한 7만2180대, 5만1008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은 83.7% 증가하면서 1만2012대를 팔았으며 월간 내수 판매 3위 탈환에도 성공했다.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도 39.8%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 판매는 반대를 기록했다. 국내 5개(현대·기아·쌍용·르노·GM)의 지난달 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7% 줄어든 44만6801대에 그쳤다.

특히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달 3만51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대폭 줄었다. 기아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든 4만5413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판매기준으로는 현대차는 지난달 총 30만8503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9% 감소했다. 쌍용차도 같은 기간 31.2%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해외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받은 영향이다. 미국 등 주요 공장이 3월 말부터 가동 중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완성차업체의 국내외 생산 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임금 삭감과 국내공장 휴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이달부터 매출 감소폭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유동성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지난 1일 정부의 유동성 지원 확대 등을 건의한 상황이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이 북미에서 15%, 유럽에서 20%, 국내에서 5%, 중국과 신흥시장에서 10% 이상 감소해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8~10% 줄어들고 법인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4.5%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량적 현금흐름 적자규모도 이전 추정치인 1조~2조원에서 3조~4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지난 2일 현대차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국내 자동차 업체의 주가가 2분기에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 3월 판매가 내수는 신차효과로 호조를 보였고 해외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급 차질과 수요 타격이 겹치면서 실적 충격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월별로는 4월이 가장 감소폭이 크고, 아직 높게 형성돼 있는 2분기 컨센서스가 현실화되는 시점이 주가의 바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5월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 수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등했다”면서 “국내 부품 업체들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해외 시장인 중국 지역의 판매량이 3월에 완만하지만 반등하고 있고, 유럽과 북미 판매 역시 4월이 저점일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5월 이후 회복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