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한국신용평가가 OK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을 개선한 것과 포트폴리오 변경을 통해 이익규모를 늘려 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일 OK캐피탈(BBB+)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한신평은 지난 2월 유상증자로 OK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OK캐피탈은 지난 2월 보통주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로써 기존 6배 수준이던 수정레버리지배수가 5.0배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의 지원과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장기 자금조달도 늘리고 있다.
OK캐피탈은 2018년부터 가계신용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과 부동산PF 중심으로 변경해 왔다. OK캐피탈의 부동산PF영업자산은 2018년 3730억원에서 지난해 9월 4507억원으로 약 20.83% 늘었다. 기업대출도 같은 기간 23% 증가했다. 반면 가계신용대출은 지난해 9월 2667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7.33% 감소했다.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영업이익도 증가하고 있다. OK캐피탈은 OK아프로캐피탈과 합병한 2016년 흑자를 내기 시작해 2년간 꾸준히 이익규모를 늘려 왔다. 지난해 3월 OK캐피탈의 누적 영업이익은 518억원으로 2018년 3월 누적 영업이익 482억원 대비 7.46% 증가했다.
OK캐피탈은 향후 A등급으로 신용등급 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K캐피탈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 전망 상향으로 조달금리가 하락해 수익률, 영업력 향상 등 선순환 구조가 갖춰질 것"이라면서 "향후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평사들은 OK캐피탈의 부동산PF와 기업대출이 2019년 9월 기준 영업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위험 요소라고 평가했다. 기업대출은 고액여신이 많고, 부동산금융은 경기민감도가 높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저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19년 OK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크게 늘었다. 2017년 2.4%, 2018년 1.9%였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19년 9월 5.9%까지 증가했다. 매 분기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해 사업성 평가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전성 분류를 조정하도록 하는 부동산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이 시행되면서 집계되지 않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포함된 영향도 있었다.
한신평은 위와 같은 고위험자산의 자산건전성 관리, 수정레버리지배수 6.0배 이하 유지 여부 등을 추가로 점검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2월 28일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OK캐피탈의 유상증자가 신용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한기평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OK캐피탈의 자본적정성과 조달구조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지만 사업포트폴리오 변화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어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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