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코로나19] "시름 그만"…정상화에 애쓰는 백화점·면세점

전성민 기자 2020-02-13 03:00:00
휴점 끝내고 영업 재개...갤러리아·현대백면세점 개점 강행 환자방문 롯데백화점·이마트·호텔뉴브 여전히 어려움 겪어

오는 28일 문을 여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갤러리아 광교점 조감도.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데일리동방]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큰 타격을 입은 유통업계가 신규 점포 개장 등을 통해 매출 회복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확진환자가 다녀간 곳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실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0일 서울 동대문 두타몰 내 시내면세점 개점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한다.

강남구 삼성동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이 강북 지역인 동대문구에 여는 두 번째 면세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두타면세점 부동산과 매장 등을 인수하기로 두산과 합의했다. 취득가액은 618억6500만원이었다.

면세사업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그룹 핵심 사업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2000억원을 출자한다고 지난 6일 공시하기도 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오는 28일 예정대로 경기도 광교점을 연다. 2010년 충남 천안 센터시티점 개점 이후 10년 만에 여는 매장이다. 연면적 15만㎡·영업면적 7만3000㎡ 규모로 갤러리아백화점 중 가장 크다.

백화점에 창문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1층부터 12층까지 유리조각을 이어 붙인 '루프'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을 거대한 암석층 단면 문양을 형상화했다. 지난해 수원점을 닫았던 갤러리아는 광교점 오픈으로 다시 5개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개점을 강행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등장했지만, 오랜 기간 준비한 일정을 바꿀 수는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개점 일정이 잡히면 신규 점포 등 협력업체들은 그날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한다"며 "고객과 한 약속도 중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던 면세점·백화점·마트 등도 임시휴업을 마치고 영업 재개에 나섰다.

실적도 회복세다.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11일까지 보름간 조사한 전국 이마트 매장 매출은 2019년 2월 8~22일까지 비교했을 때 약 4%밖에 줄지 않았다. 외식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먹거리 매출이 늘어났다.

하지만 확진자 방문한 일부 업체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번 환자가 지난 2일 다녀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과 마포구 이마트 마포공덕점 등도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철저하게 방역을 했지만, 막연한 불안감이 지워지지 않고 있어서다.

3번 환자와 28번 환자가 지난달 22~24일 머문 서울 강남구에 있는 호텔뉴브도 계속해서 큰 손실을 입고 있다.

김은성 호텔뉴브 총지배인은 "지난 8일부터 온라인 예약대행 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지만 건수가 하루에 1~3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더구나 3월 취소분이 훨씬 많아 힘든 상황에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