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먼저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수출이 개선되고 민간소비도 내년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 경기 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내년 중반부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IT 업황 개선 등에 수출과 설비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경제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고 경계했다. 내년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이 더는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 견해를 바탕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내년 중반에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외부의 예측을 반영했다.
올해 성장률은 2.0%로 전망됐다. 이 수준에 그칠 경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내년에는 올해 경기의 발목을 잡았던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가 개선되면서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내년에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설비투자는 내년에 4.9%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건설투자 성장률이 올해 -4.3%에서 내년 -2.3%로 부진이 계속될 거란 관측이다.
한은은 "내년 중 수요측 물가 압력이 약하고 복지정책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공급측 하방 압력이 완화되면서 올해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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