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업계 경쟁심화, 면세점 수익 감소 등으로 투자자들의 우려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다만, 내년에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여 주가 반등 가능성도 높아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호텔신라 주가는 0.37% 내린 8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호텔신라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신라모노그램 다낭’ 오픈을 앞두고 신라모노그램의 BI(브랜드아이덴티티)를 공개했지만, 주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올해 호텔신라 주가는 들쑥날쑥 하고 있다. 연초인 1월 8일 6만930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지만, 4개월 만인 5월 2일에는 11만8000원까지 약 70% 올랐다. 올해 중 최고점을 찍은 5월에는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는 동시에 면세점 사업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432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9%, 85% 올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면세점이었다.
당시 여행사업 호조로 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 매출은 각각 16.6%, 24.0% 올랐다. 해외면세점도 약 4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여파도 줄어들면서 국내 방문 관광객이 늘었다.
또 5월 가정의 달 등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호텔·면세 관련주가 수혜종목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런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호텔신라 주가는 신바람을 탔다. 이어 2분기에도 우수한 성적표를 내놨다.
그러나 호텔신라 주가의 강세가 지속되진 못했다. 면세점 부분의 영업이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다. 호텔신라의 2분기 면세점 부문 영업이익률은 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이 20.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5.6% 감소했다. 역시 면세점 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업계는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면세업의 불확실성 등 영업환경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42%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중립(Hold)으로 하향했다.
같은 날 유안타증권도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내년부터 호텔신라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보면서 "12월에 사도 된다"는 의견을 냈다.
면세점 3사(신라·신세계·롯데)의 경쟁강도가 완화된 점, 중국 웨이상 시장 성장세 지속, 쓰리식스티(3Sixty) 면세점 인수효과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호텔신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0.3% 오른 6조1644억원, 영업이익은 15.4% 오른 2992억원으로 전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호텔신라의 경쟁력은 변함없이 견조하다”며 “국내 면세 부문이 역대 최고 매출을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면세점 진출까지 이어져 매입규모와 소싱능력은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는 외형성장보다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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