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이날 수요예측을 마감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지누스의 공모 희방밴드는 8만~9만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2417억~2719억원이다.
수요예측을 마감하고 21~22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피 상장일은 오는 30일이며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시장은 이번 지누스 상장이 성공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누스는 2015년부터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업체로 계속 선정되고 있다. 또 최근 월마트에 매트리스를 입고하는 유일한 업체이기도 하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내 오프라인 주력 매트릭스 회사 템퍼와 슬립넘버원은 각각 22배, 18배 PER을 받고 있다”며 “지누스의 높은 매출 성장 속도와 영업이익률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들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 정당하다”고 평가했다.
대표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의 이익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이 지누스에 발행한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수익률은 60%가량이다. 수요예측에서도 흥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덕분이다. 또 공모 후 지누스에 빌려준 200억원을 5% 이자와 함께 돌려받으면 이자만 10억원에 이른다.
다만, 지누스 상장 뒤 주주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량출회로 인해 주가가 하락 리스크가 존재해서다. 현재 지누스의 유통가능 주식은 57.9%로 높은 수준이다. 유통주식은 상장예정 주식에서 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아 상장일부터 매도가 가능한 주식을 말한다.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하락한다. 더불어 지누스가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중 미행사 주식은 87만1440주로 상장예정주식 1464만6140주의 6%에 이른다. 추가물량이 발생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주주들의 수익실현 욕구가 작용할 수도 있다. 장외주식(K-OTC) 시장에서 지누스 주가는 지난해 11월 말 5만2900원에서 현재 9만3900원까지 2배 가까이 올랐다. 빠르게 성장한 만큼 주주들의 수익 실현에 대한 욕구도 커질 수 있다. 즉, 추가상장에 따른 주가희석 리스크도 존재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이 보유한 100억원 규모의 CB 역시 상장 이틀 전인 28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해 추가상장 가능성이 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6개월간 CB를 보유할 거란 확약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바 있다.
지누스가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누스 수요예측에서 최소 신청단위가 1000주로 공모가 하단기준 8000만원부터 시작한다”며 “최근 롯데리츠 공모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이 소진된 상황에서 부담이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누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338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 성장했으며, 미국에서 매트릭스 판매 온라인 점유율은 27.3%에 이른다. 이윤재 지누스 대표이사는 “2039년 100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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