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개발은 분양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디벨로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피데스개발과 유일한 자회사인 피데스피엠씨 모두 분양사업이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결제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피데스개발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5007억원이다. 이 중 분양을 통한 수익은 4943억원에 달한다. 자회사인 시행사 피데스피엠씨도 지난해 별도 매출은 2554억원이며, 이 중 분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하는 2538억원 규모다.
피데스개발은 지난 2004년 대우건설 주택사업부 출신인 김건희 회장과 김승배 대표가 설립했다. 김 회장은 1976년부터 2004년까지 대우건설 건축기술부와 주택사업부에서 근무했다. 김 대표는 1983년부터 2003년까지 대우건설에 있었고 주택사업부에서 경험을 쌓았다.
피데스개발의 두 수장은 다년 간의 경험을 통해 단순히 집을 지어 판매하는 것이 아닌 변화된 주거 트렌드를 접목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피데스개발은 디벨로퍼 중 유일하게 자체 R&D센터를 운영하면서 주택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피데스 R&D센터는 지난 2008년부터 이 같은 주거트렌드를 분석해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연구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자체사업에 접목시켜 수요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피데스개발은 일찌감치 TOD(Transit Oriented Development, 대중교통 지향형 도시개발방식) 시대를 전망한 바 있다. TOD는 대중교통 이용자와 보행자 편의 및 토지이용 효율을 극대화한 고밀도 복합용도 개발방식이다.
이 같은 예측 내용을 접목시켜 기흥역세권 개발 시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또한 피데스개발은 소형 주택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일찌감치 주거트렌드로 '강소주택'을 선정한 바 있다. 강소주택은 소형주택 붐을 이끌면서 주택시장 대세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주택 다운사이징 현상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져가고 있다. 특히 수도권 도심 및 1기 신도시 등이 재생단계에서 들어서면서 주택 다운사이징, 강소주택 공급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직주근접, 역세권 선호 현상이 겹치면서 1기 신도시 도심 특히 역세권의 낡은 상업시설, 사무실 등이 1, 2인용 주거공간, 강소주택으로 공급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표적인 예가 피데스개발이 안양 평촌신도시 NC백화점을 소형 오피스텔 복합빌딩으로 탈바꿈한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 평촌신도시의 '자이 엘라', 일산신도시의 '킨텍스 꿈에그린' 등이다. 이들 단지들은 청약 당시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완판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없던 단지 내 서비스 개발을 통한 다양화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단지 내 쉐어키친 서비스다.
피데스개발과 SPC GFS가 선보이는 공동주택단지 내 식음서비스 공간 '쉐어키친(Share kitchen)'이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에 첫선을 보였다.
피데스개발은 지난 2017년 SPC삼립 계열 식품전문기업 SPC GFS와 공동협약으로 쉐어키친을 론칭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에서 오픈식을 열고 첫 운영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를 접목한 '프롭테크(Proptech)'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데스개발은 올해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해 트렌드를 전망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소장은 “사회전반에 삶의 방식이 변하면서 주거공간 수요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다양화 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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