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한국은행의 부동의 입장이 확고한 가운데 "장기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리디노미네이션은 가령 1000원의 0을 떼어 1로 표기해 화폐단위를 바꾸는 것으로 공론화 기간 등을 포함해 약 10년의 기간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입법조사처 임동춘 금융공정거래팀장은 전날 이같이 밝히며 장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상당한 리디노미네이션은 국가적 차원에서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리디노미네이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또 가까운 시일 내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밝힌 바 있어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경제계 논쟁은 더욱 가열된 것으로 보인다.
토론에 참여한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이미 실생활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이 이뤄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카페에서 5000원짜리 커피를 '5.0'으로 표기하는 등의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단기적 경제성장률 제고, 중장기적 효율성 효과가 있는 반면, 우리 화폐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대외적 불안감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무 연구위원 역시 리디노미네이션의 급격한 시행 보단 충분한 기간을 두고 시행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대 이인호 교수는 리디노미네이션의 문제점으로 "소득 재분배 효과로 협상력이 낮은 경제 주체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며 "보유 자산 노출을 피하기 위한 경제 주체들의 회피행위에 따른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해야 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리 진행계획을 알려줘 혼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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