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집은 여러 가치들이 공존하고 때로는 상충하는 장이다. 집은 우리가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생활공간인 동시에, 부동산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의 경제를 쥐고 흔드는 상품이기도 하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의 중심에도 집이 있었으며, 한국에서도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규제하느냐는 늘 정책의 핵심 문제였다. 한편 집이 상품이 되고 우리 삶과 점점 더 멀어지게 된 상황을 우려하면서, 또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라는 집의 본질적 역할에 주목하는 흐름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 위에서 ‘집의 본질’이 무엇인지 밝히려는 시도가 많이 있었다. 그간 주거 문제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건축가의 입장에서, 사회학의 관점에서 집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한 결과물이었다.
이 책은 앞서 이뤄진 이런 논의들에 더해 과학의 눈을 도입해 집의 본질을 추적한 보기 드문 책이다.
신경인류학자 존 S. 앨런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신경과학과 고인류학 연구의 결과물들을 토대로 삼아서 집의 진화적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은 인간은 어떻게 집에서 살도록 진화했으며 인간이 집에서 느끼는 편안함의 정체는 무엇인지 밝힘으로써, ‘인간 종’이라 는 아주 근본적인 차원에서 집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는 인간 뇌와 인간 행동의 진화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온 신경인류학자다. 안토니오 다 마지오를 비롯한 여러 저명한 과학자들과 활발히 교류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 신체에 대한 자연 과학적 탐구와 인간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책이 추적하는 집의 진화적인 기원은 지금의 우리 삶과 동떨어진 선사 시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집에 대한 진화적이고 인지적인 이해가, 현대 사회가 당면한 주거 문제에도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누구나 잘 알지만, 누구도 정확히 알지는 못하는 레어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세계를 가장 명쾌하게 정리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연구의 걸작이다.
이 책은 스토아 ‘덕후’인 저자가 고대 철학의 지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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