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빛을 조각 같은 가구에 담다" 서정화 개인전 'Volume'..가나아트 한남

홍준성 기자 2019-01-31 07:26:06

[가나아트 한남 제공]

서울 용산구에 있는 가나아트 한남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구 디자이너 서정화(37)의 국내 첫 개인전 'Volume'을 2월 1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정화의 주요 대표작을 포함한 가구 18여 점과 드로잉 2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빛과 부피'에 대한 탐구에서 비롯된 신작이 공개된다.

신작은 형체가 없는 '빛'의 부피를 시각적인 형태로 구현하고자 한 시도이다.

물이 담기는 용기에 따라 그 형태가 결정되는 것과 같이, 그는 각기 다른 부피와 각도를 지니도록 다양한 형태의 입체물에 빛을 담고자 했다.

가나아트 한남은 "관람객들은 작품에서 마치 중력이 작용하는 물질과 같이 부피를 지닌, 입체적인 형태로 가공된 빛을 발견하게 될 것" 이라며 "무형의 소재에서 유의미한 형태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서정화 작가는 최근 더 아틀링(The Artling) 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능이 없는 것은 만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의 가구는 일견 조각처럼 보이지만, 이는 단순한 감상을 위한 것이 아닌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품과 가구의 경계선에 놓인 서정화의 아트 퍼니처(Art Furniture)를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나아트 한남 제공]


홍익대학교에서 금속조형 디자인을 전공한 서정화는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벤에서 컨텍스추얼(contextual)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쳤다.
컨텍스추얼 디자인은 작가의 주제 의식을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이며, 그는 실용적 목적을 지닌 가구를 넘어 작가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그중 대표작인 'Material Container' 와 'Structure for use' 시리즈가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London Design Festival)에 출품된 것을 계기로 서정화의 작업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o Design Week), 파리 국립 장식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 de Paris), 노마드 모나코 2018(Nomad Monaco 2018) 등에서 전시하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