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말공연 뭐 볼까?⑦] 서울시향이 선물하는 특별한+ ‘티에리 피셔의 합창+’

전성민 기자 2018-12-18 10:46:01
21일과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사진=서울시향 제공]

2018년도 어느덧 한 달이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데에는 공연만큼 좋은 것이 없다. 열정으로 꽉 찬 따뜻한 공연장에서 가족,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땀 흘려 만든 수준 높은 연말 공연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달 12월이라 행복하다.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와 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베토벤의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서울시향은 특별한 +(더하기)를 준비했다. 

‘티에리 피셔의 합창+’가 오는 21일 오후 8시와 22일 오후 5시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향의 송년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가장 빠르게 매진 기록을 세우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올해 합창 공연 역시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번 ‘티에리 피셔의 합창+’에서는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의 지휘봉 아래 젊은 실력파 음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지민, 베이스 박종민을 필두로 하여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그리고 서울시향의 하모니로 평화의 염원과 새해를 향한 합창의 환희를 노래한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은 ‘티에리 피셔의 합창+’이다. 서울시향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에 가장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전반부에 배치하여 합창 교향곡이 주는 여운을 더할 예정이다.

지난해 브루크너 ‘테데움’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 작곡가 자친토 셸시(1905년-1988년)의 1969년작(作) ‘평화(Konx-Om-Pax)’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의미를 더한다. 제목의 Konx, Om, Pax는 각각 아시리아어, 산스크리트어,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의 단어이다.

셸시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이 음악은 2차 대전의 충격으로 정신병을 앓았던 작곡가가 평화에 대한 본인의 염원을 본인의 음악어법으로 표현한 음악이다. 3악장으로 이뤄진 이 곡의 마지막 악장에서는 합창단이 가세하여 ‘Om’을 부르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인류의 형제애를 노래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에 앞서 이 음악을 듣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베토벤 9번 교향곡이 높이 평가 받는 이유는 자유와 화합, 인류애와 같은 인간 최고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송년 음악회에서 자주 연주되곤 하는데, 이는 완전히 청력을 잃은 절망 속의 작곡가 베토벤이 희망과 기쁨을 찬미해내고 마는 자기 고백과 같은 작품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그의 진정성이 압도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백미는 역시 합창이 등장하는 마지막 4악장이다. ‘합창 교향곡’이라는 별칭이 붙은 데서 알 수 있듯이 교향곡에 성악을 도입한 것은 당시 혁명적인 시도였다. 4악장은 1~3악장 주제의 회상으로 시작되지만 이내 부정하는 듯 중단되고, 저음현에서 희미하게 등장하는 환희의 주제가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로 확산되며 마침내 4명의 독창자와 합창단의 목소리가 더해져 절정에 달한다. 인류의 사랑, 희망, 화합의 메시지를 찬미하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환희에 찬 새해를 맞이하기에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는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으로 10년간 활동하며 거장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사사한 후 지휘자로서 경력을 쌓았다. 런던 필하모닉,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신시내티 심포니, 보스턴 심포니 등을 두루 지휘하였고, 2009년부터는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2013년 아르스 노바 관현악으로 서울시향과 첫 인연을 맺은 피셔는 2017부터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로서 정기공연 및 공익공연, 신진 지휘자 발굴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피셔와 서울시향은 지난해와 올해 10여 차례의 공연을 함께 하며 서로 호흡을 맞춰왔으며, 최근 유럽 3개국 5개 도시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