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30)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에만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3승을 수확했다. 이번 우승으로 JLPGA 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신지애는 상금왕 타이틀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신지애는 9일 일본 도야마현 이미즈시 고스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제51회 코니카 미놀타컵 LPGA 챔피언십(총상금 2억엔)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공동 2위 안선주와 정재은을 무려 9타 차로 따돌린 압도적인 우승이다.
신지애는 지난 5월 메이저 대회인 살롱파스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이룬 뒤 지난주에 끝난 골프5 레이디스 토너먼트를 석권했고, 곧바로 일주일 만에 메이저 대회를 다시 제패하며 엄청난 상승세를 유지했다.
신지애는 JLPGA 투어와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 대회는 늘 자신과의 싸움이고 진짜 실력을 시험할 장소”라면서 “진심으로 원하던 타이틀을 따내 기쁘다”고 감격했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정회원 자격을 갖춘 이후 JLPGA 투어 통산 19승을 쓸어 담았다. 정회원이 아니었던 2008년 3월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 우승까지 더하면 일본 무대 20승을 채웠다.
이 대회 우승과 함께 상금 3600만엔(약 3억6000만원)을 받은 신지애는 시즌 상금왕 타이틀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 부문 3위였던 신지애는 시즌 상금 1억2451만4951엔으로 상금랭킹 1위에 올라섰다. 상금랭킹 2위는 안선주(1억1506만1000엔)다.
신지애가 올해 일본 무대에서 상금왕에 오르면 한국, 미국, 일본 무대에서 상금왕을 석권하는 역사상 최초의 선수로 우뚝 서며,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신지애는 미국 진출 첫해인 2009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금왕에 올랐고, 2014년 이후 일본 무대에 전념하고 있다.
또한 신지애는 상금랭킹 외에도 올해 JLPGA 투어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선두에 올라서 주요 타이틀 부문 3관왕 석권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우승으로 JL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눈앞에 뒀다. 2015년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신지애는 오는 27일 개막하는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게 된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가운데 일부를 홋카이도 지진 피해자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신지애는 “TV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며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투어와 상의해 기부 액수를 정하겠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올해 한국 선수들은 JLPGA 투어 27개 대회에서 11승을 합작했다. 안선주가 가장 많은 4승을 수확했고, 신지애가 3승을 더했다. 이어 황아름 2승, 이민영과 배희경이 각각 1승씩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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