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또 한 번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문 유소연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단독 3위로 대회를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유소연은 6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단독 3위에 머물렀다.
유소연은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3위에 올라 2011년 US 여자오픈,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유소연은 3번 홀(파4)에서 통한의 트리플보기를 범해 우승을 놓쳤다. 최근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2위와 3위의 성적을 내며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끝내 우승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무려 4타를 잃은 3~4번 홀이 악몽이었다. 유소연은 3번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5번 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다. 이후 2퍼트로 홀 아웃을 마쳐 3타를 잃었다. 이어진 4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선두와 7타 차로 벌어져 우승권과 사실상 멀어졌다.
시작부터 한꺼번에 4타를 잃은 유소연은 무너지지 않았다.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은 뒤 10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11~13번 홀에서 다시 3연속 버디를 잡아 까먹은 타수를 만회했다. 이어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반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에 나섰던 박성현은 마지막 날 와르르 무너졌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였던 박성현은 4~5번 홀에서 연속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이날 무려 5타를 잃는 부진으로 공동 15위(5언더파 283타)까지 밀렸다.
깜짝 우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조지아 홀(잉글랜드)이 차지했다. 선두에 1타 차 단독 2위로 출발한 홀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장식했다. 잉글랜드 선수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4년 카렌 스터플스 이후 14년 만이다. 2009년에는 스코틀랜드의 카트리나 매슈가 우승을 차지했다.
홈 코스의 이점을 살린 홀은 단독 선두를 달리던 폰아농 펫람(태국)을 2타 차로 따돌리는 극적인 우승을 이뤄내 데뷔 시즌 메이저를 석권하며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승 상금 49만 달러(약 5억5000만원)를 거머쥔 홀은 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300점을 추가하면서 576점으로 2위에 올라 889점으로 1위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을 추격했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펫람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던 17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눈물을 삼켰다.
한국 선수로는 김세영이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는 맹타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우승자 김인경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39위에 머물렀고, 박인비는 앞서 컷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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