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HD한국조선해양이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수주를 이어가며 탄소포집저장(CCS) 시장 확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탈탄소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탄소를 운반하는 선박'이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일본 해운사 MOL(Mitsui O.S.K. Lines)과 1만2000㎥급 LCO₂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오는 2029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친환경 선박 발주를 넘어 CCS 밸류체인의 핵심 인프라가 해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CCS는 발전·산업 현장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저장소로 이송해 지중에 영구 저장하는 기술로 탄소 감축의 '현실적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저장 부지가 제한적인 국가들이 국경을 넘어 탄소를 운송·저장하는 구조를 채택하면서 LCO₂ 운반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세계 최대 규모의 중압 LCO₂ 운반선으로 액화이산화탄소뿐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도 함께 운송할 수 있는 다목적 화물 처리 시스템을 갖췄다.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적용해 운항 중 탄소 배출을 줄였고 북해 등 극지 환경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도록 내빙(Ice Class) 설계 기술도 반영됐다. CCS 프로젝트 특성상 혹서·혹한 환경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 난도가 높은 선종으로 꼽힌다.
이 선박들은 향후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JV)가 운영하는 CCS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노던라이츠는 Shell, TotalEnergies, Equinor가 공동 설립한 합작사로 유럽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노르웨이 터미널로 운송해 북해 해저에 저장하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국경 간 CCS 서비스다. 이미 연 150만톤 규모의 1단계 설비가 가동 중이며 2028년에는 연 500만톤 이상을 처리하는 2단계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프로젝트 확산이 LCO₂ 운반선을 '일회성 특수선'이 아닌 장기 성장 선종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본다. 실제 DNV는 전 세계 LCO₂ 운반선 선대가 2030년 41척, 2040년 124척, 2050년 270척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CS 시장이 커질수록 저장 기술뿐 아니라 운송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2023~2024년 총 4척의 LCO₂ 운반선을 수주했고 올해 초에는 첫 번째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저압·중압 저장 기술을 모두 확보한 상태로 프로젝트 조건에 따라 선형과 시스템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는 초기 단계인 CCS 시장에서 선주 요구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연료선에 이어 탄소 운송선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탈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선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 감축 정책이 실제 인프라 투자로 이어지는 국면에서 LCO₂ 운반선이 조선업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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