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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장기 표류가 부른 비용 폭증…장위10구역 공사비 두 배 뛰었다

우용하 기자 2026-01-16 10:11:38

사랑제일교회 갈등·사업 지연이 공사비 급등으로 직결

일반분양 1031가구…분양가 상승 압력 불가피

장위10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공사비가 당초 계획의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확정됐다. 수년간 이어진 사업 지연과 설계 변경이 누적되며 공사비가 급등한 결과로 향후 분양가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정비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성북구 장위동 68-37번지 일대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의 총공사비를 7871억원으로 변경했다. 지난 2018년 시공사 선정 당시 책정됐던 3697억원과 비교하면 4174억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공사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장 큰 배경은 사업 규모 확대와 장기 지연 때문으로 보인다. 장위10구역은 당초 지하 3층~지상 29층, 28만7610㎡ 규모로 계획됐다. 이후 설계 변경을 거치며 지하 5층~지상 35층, 23개 동, 총 1931가구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연면적은 약 35만5500㎡로 크게 늘었고, 공사 기간도 34개월에서 49개월로 연장됐다.
 
업계에서는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을 설계 고급화와 지하 공간 확장, 공기 증가에 따른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된 전형적인 장기 표류 사업 사례로 보고 있다.
 
장위10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7년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사업지 내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으로 오랜 기간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핵심 쟁점이었던 교회 문제는 지난해 6월 교회 제척을 포함한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이 인가되면서 일단락됐다.
 
시행계획 변경 후 사업은 빠르게 정상화됐다. 장위10구역은 지난해 12월 31일 착공 승인을 받았고 현재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정비구역 지정 이후 실제 착공까지 약 17년이 소요된 셈이다.
 
문제는 장기 표류 과정에서 두 배 이상 급증한 공사비 부담이다. 정비사업 구조상 공사비 상승은 조합원 분담금 증가로 이어지기 쉽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일반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장위10구역 전체 1931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031가구다. 공공주택 341가구는 분양 주택과 혼합 배치되는 소셜믹스 형태로 조성된다.
 
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도 여전한 문제 요소로 평가된다. 정비구역에서 교회부지를 제외하긴 했으나 소음, 분진 등 공사 활동에 대한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과 조합은 이르면 오는 3월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장위10구역은 장기 지연이 공사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라며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에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 분양가 책정이 사업 성패를 가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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