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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 EV 보조금 축소에 흔들린 배터리 업계…정부, 3사 긴급 점검

안서희 기자 2026-01-11 14:15:12

김정관 장관, LG엔솔·SK온·삼성SDI와 비공개 간담회 진행

조 단위 계약 취소 잇따르자 민관 대응 논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산업통상부 공공기관(무역안보·표준 분야)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전기차(EV) 보조금 축소 여파로 배터리 업계가 실적 부진에 직면한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국내 배터리셀 3(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사와 긴급 현황 점검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핵심 관계자들과 비공개 조찬 간담회를 열고 업계 전반의 애로사항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주요 배터리 소재 기업 경영진도 함께 참석했다.

당초 정부는 배터리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을 추진했으나 일정 조율 과정에서 실무 책임자들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체결한 조 단위 공급 계약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체결한 3조9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과 포드와의 9조6000억원 규모 계약이 최근 연이어 취소됐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가 각각 GM과 테슬라에 공급하기로 한 대형 계약 역시 축소된 상태다.

여기에 미국 전기차 시장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던 세제 혜택이 종료된 이후 판매가 급감했다. 월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8~9월 14만대 수준에서 10월 6만9000대, 11월에는 6만5000대까지 떨어졌고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 계획을 잇따라 조정하고 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미국 내 수요 둔화에 대응해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JV) 구조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온이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구조를 조정한 사례가 하나의 참고 모델로 언급됐다.

현재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1곳을 가동 중이며 스텔란티스·GM과 각각 합작공장 1곳씩을 건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GM, 스텔란티스와 다수의 합작공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북미 생산 전기차에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만큼, 한국도 이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IRA’ 도입과 생산촉진세제 신설을 통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민·관은 올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 ESS 설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으며 향후 5년간 수요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는 동시에 ESS 등 새로운 수요처를 적극 발굴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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