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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현장]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 "체중 관리가 비만·2형당뇨 치료의 첫 단추"

안서희 기자 2025-12-17 17:43:31

'혈당 스파이크가 악순환 만든다'…비만·당뇨 치료 패러다임 전환

GLP-1 등장 이후 달라진 비만·당뇨 치료…'개별화'가 관건

한국릴리는 17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비만·2형당뇨병의 올바른 관리 방안을 주제로 한 미디어 세션을 진행했다.[사진=안서희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비만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며, 체중 관리 없이는 2형 당뇨병의 근본적 개선도 어렵습니다.”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비만·제2형 당뇨병의 올바른 관리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에서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비만·당뇨 치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체중 감량이 혈당 조절과 합병증 예방의 핵심임을 강조하며 환자 맞춤형 치료와 올바른 치료제 사용의 중요성을 짚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5~21%의 고성장을 이어가며 2030년까지 약 1000억 달러(약 131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류사기 한국릴리 전무.[사진=안서희 기자]
행사는 류사기 한국릴리 전무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류 전무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라며 “심혈관계 질환, 특정 암 등 다양한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자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LP-1 계열 치료제의 등장으로 체중과 혈당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이 마련됐다”며 “의료진, 정부, 언론 등과의 협력을 통해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약물 오남용을 방지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재혁 명지대학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안서희 기자]
이재혁 명지대학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을 국가적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규정했다. 이 교수는 “비만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성질환”이라며 “현재 비만 기본법 제정을 위한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 중인데 법 제정이 이뤄질 경우 비만은 국가가 관리·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분류되고 환자 지원 정책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비클 한국 릴리 대표.[사진=안서희 기자]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는 비만과 당뇨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강조했다. 그는 “당뇨병은 단일 질환 중 의료비 지출이 두 번째로 높은 질환으로 사회적 부담이 매우 크다”며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 의지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체중 감량을 통해 합병증 개선과 삶의 질 향상, 의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료제 사용에 있어 오남용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릴리는 매출의 약 4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환자들에게 혁신 치료제를 신속히 제공하겠다는 비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맡아 국내 비만·제2형 당뇨병 현황과 치료 전략을 소개했다.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안서희 기자]
이용호 교수는 “혈당 스파이크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비만 환자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급격한 혈당 상승과 과도한 인슐린 분비가 반복되면 피로감과 식욕 증가로 이어져 체중 증가와 혈당 악화의 악순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중이 증가할수록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게 되고 이는 결국 당뇨병 진행을 앞당긴다”고 덧붙였다.
 
국내 통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만을 동반하고 있고 특히 복부 비만 비율은 60%를 넘는다”며 “비만한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률은 40%에도 못 미쳐 관리가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은 BMI가 24만 넘어도 당뇨병 위험이 급격히 증가해 서구인보다 체중 증가에 더 취약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양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사진=안서희 기자]
김양현 교수는 “비만을 의지의 문제가 아닌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규정했다. 김 교수는 “비만은 뇌, 장 호르몬, 지방 조직이 복합적으로 얽힌 질병으로 단순한 식이·운동만으로는 장기적인 치료가 어렵다”며 “요요현상 역시 생리적 반응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의료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전문가는 체중 감량이 당뇨 합병증 예방에 미치는 효과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체중을 5~10%만 감량해도 혈당, 혈압, 이상지질혈증이 유의미하게 개선되고 10~15% 이상 감량하면 당뇨병 관해 가능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 역시 “최근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 등 효과적인 비만·당뇨 치료 옵션이 늘어난 만큼 환자 특성에 맞춘 개별화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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