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4일 오전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절차를 거쳐 공식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
연임에 성공한 진 회장은 "신한이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단기 실적보다 재무 건전성과 구조적 안정성이 우선시되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향후 3년간 △질적 성장 △내부통제 강화 △디지털·글로벌 전략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같은 전략 방향은 이선훈 대표가 이끄는 신한투자증권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특히 올해 회추위가 공개한 숏리스트에 이선훈 대표가 포함되면서 그룹 내 증권 부문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에는 신한카드 대표가 비은행 부문 회장 후보군에 자주 올랐던 만큼 올해 변화는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진 회장은 지난해 내부통제 사고 이후 조직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 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지점장과 영업본부장을 거치며 리테일·영업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이후 외부 증권사 대표이사를 지낸 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으로 복귀해 자산관리·운용 부문 부사장을 맡았다.
올해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현장 중심·통제 강화·영업력 회복이라는 세 축을 바탕으로 경영 안정화에 집중해왔다.
진 회장이 향후 과제로 제시한 실적 개선·내부통제 강화·디지털 전략 고도화는 이 대표가 지난 1년간 이뤄온 성과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2488억원) 대비 44.4% 증가한 3594억원을 기록했다. 위탁수수료 수익은 26%, 기업금융(IB) 수익은 13.7% 늘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이는 최근 몇 년간 하락세였던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실적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비은행 강화가 핵심 과제로 꼽히는 만큼 증권 부문의 회복은 진 회장의 중장기 전략과도 일치한다는 평가다.
또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앞두고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준법감시관리자 확충 △감사정보분석팀 신설 △성과 중심 평가제도 도입 등 내부통제 재정비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단순한 사후 점검이 아니라 소비자 보호 중심의 사전 차단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 전략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종합 투자지원 서비스 'AI PB 서비스'를 선보이며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실었다. 또 관련 기술 고도화를 위한 특허 출원 등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이선훈 대표가 이룬 성과가 진옥동 회장이 제시한 향후 3년 전략과 자연스럽게 맞물리면서 진 회장 2기 체제에서 이 대표와의 투톱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한금융은 그룹 전체를 단순 은행 중심에서 금융·자본시장·글로벌·디지털을 아우르는 복합 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뚜렷해 보인다"며 "이런 관점에서 신한투자증권은 단순 자회사가 아닌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할 여지가 충분하므로 지주 전략과 증권사 경영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