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운영하는 주요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344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48억1400만원) 대비 615% 급증했다.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실적이 대폭 상승했으며 롯데·KB국민카드는 지난해까지 이어지던 적자에서 탈출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191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109억2500만원) 대비 75%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신한베트남파이낸스(베트남) 등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85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5억18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베트남 내수경기가 회복되면서 상반기 순익 39억원을 달성한 이후 한 분기 만에 50억원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미얀마 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13억3300만원 적자로 전환했다. 인도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3분기 순익 40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49억6500만원)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66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9억8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해외법인도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는 △KB대한전문은행(캄보디아) △KB피난시아멀티파이낸스(인도네시아) △KB제이캐피탈(태국) 등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올해 3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58억4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82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태국 법인 순익이 244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93억1000만원) 대비 200억원 이상 급증했으며 캄보디아 법인의 순익도 52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33억9800만원)보다 54% 늘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3분기 실적은 239억84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34억3800만원 손실)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반면 하나·우리카드는 해외법인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는 일본 법인 하나카드페이먼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카드는 미얀마 법인 투투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일본 법인 순익은 3986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390만원 손실) 대비 적자가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순익은 28억9900만원으로 흑자를 유지했으나 전년 동기(42억8300만원) 대비 32% 감소했다.
현재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확대로 인한 본업 수익 축소 및 비용 부담 등 국내 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카드사들이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자동차 금융과 데이터 사업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만큼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해외법인 사업의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업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보니 해외 진출이나 다른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며 "현지 금융사 대비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고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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