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신화통신)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POPMART·泡泡瑪特)의 봉제인형 라부부가 아프가니스탄의 문화 소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라부부는 단순히 독특한 장난감을 넘어 아프간의 경제 및 문화적 변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카불에 위치한 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모스타파 시라트가 고객의 요청에 따라 라부부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하루에 약 400개씩 판매해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라부부는 우리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세계의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 사업가 타밈 베흐자드는 아프간에서 라부부의 잠재력을 처음으로 알아본 사람 중 한 명이다.
유럽과 러시아에 제품을 공급하는 베흐자드의 회사는 늘 세계적인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했다. 하지만 아프간에 라부부를 소개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라부부의 판매 속도와 강력한 시장 수요를 따졌습니다. 라부부가 잘 팔릴지 확신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위험을 감수하고 아프간에 라부부를 출시하기로 결정했죠." 베흐자드의 말이다. 라부부의 아프간 내 인기는 베흐자드와 같은 사업가들에게 있어 뜻밖의 수확이었다는 평가다.
또 다른 라부부 판매자 샤피쿨라는 아프간이 현대화 과정에 있으며, 현지 사람들도 글로벌 브랜드를 접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고 언급했다.
한때 지역 특산품이 주류를 이뤘던 아프간의 전통 소비 시장에서도 이젠 해외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약혼자, 배우자, 자녀의 선물로 인기 만점인 라부부의 판매 증가는 현대적이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품에 대한 아프간 사람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라부부의 성공은 많은 아프간 사람들에게 소규모 창업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단돈 100달러의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한 에르판은 불과 1년 만에 자본금을 5천~6천 달러로 불렸다.
그는 "아프간에서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지만, 적은 투자로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며 "라부부는 적은 투자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프간 여성과 젊은이들은 라부부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
소액의 초기 투자로 온라인 판매 사업을 시작한 에르판의 직원 3명 중 2명이 여성이다. 이들은 아프간 전역을 대상으로 라부부 주문 배송 관리를 담당하며, 배송은 대개 1~2일 이내에 이뤄진다.
에르판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며 "과거 아프간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현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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