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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차이나 트렌드] 장난감, 그 이상의 가치...아프간 트렌드 선도하는 中 라부부

HEELA,Saifurahman Safi(塞夫拉赫曼·萨菲) 2025-11-27 18:38:07

(카불=신화통신)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POPMART·泡泡瑪特)의 봉제인형 라부부가 아프가니스탄의 문화 소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라부부는 단순히 독특한 장난감을 넘어 아프간의 경제 및 문화적 변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카불에 위치한 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모스타파 시라트가 고객의 요청에 따라 라부부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1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지역 시장에 진열된 라부부 인형. (사진/신화통신)

그는 "하루에 약 400개씩 판매해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라부부는 우리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세계의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 사업가 타밈 베흐자드는 아프간에서 라부부의 잠재력을 처음으로 알아본 사람 중 한 명이다.

유럽과 러시아에 제품을 공급하는 베흐자드의 회사는 늘 세계적인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했다. 하지만 아프간에 라부부를 소개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라부부의 판매 속도와 강력한 시장 수요를 따졌습니다. 라부부가 잘 팔릴지 확신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위험을 감수하고 아프간에 라부부를 출시하기로 결정했죠." 베흐자드의 말이다. 라부부의 아프간 내 인기는 베흐자드와 같은 사업가들에게 있어 뜻밖의 수확이었다는 평가다.

또 다른 라부부 판매자 샤피쿨라는 아프간이 현대화 과정에 있으며, 현지 사람들도 글로벌 브랜드를 접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고 언급했다.

한때 지역 특산품이 주류를 이뤘던 아프간의 전통 소비 시장에서도 이젠 해외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약혼자, 배우자, 자녀의 선물로 인기 만점인 라부부의 판매 증가는 현대적이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품에 대한 아프간 사람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6일 카불의 한 시장에서 어린이가 손에 라부부 장난감을 들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라부부의 성공은 많은 아프간 사람들에게 소규모 창업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단돈 100달러의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한 에르판은 불과 1년 만에 자본금을 5천~6천 달러로 불렸다.

그는 "아프간에서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지만, 적은 투자로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며 "라부부는 적은 투자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프간 여성과 젊은이들은 라부부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

소액의 초기 투자로 온라인 판매 사업을 시작한 에르판의 직원 3명 중 2명이 여성이다. 이들은 아프간 전역을 대상으로 라부부 주문 배송 관리를 담당하며, 배송은 대개 1~2일 이내에 이뤄진다.

에르판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며 "과거 아프간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현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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