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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540억원 규모 가상자산 해킹 피해…두나무 "회사 자산으로 전액 충당"

선재관 기자 2025-11-27 13:47:22

네이버 합병 잔칫날 터진 '보안 구멍'

540억 탈취에 '전액 보상' 초강수

두나무에서 운영중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54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고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특히 이번 사고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을 공식화하고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는 당일 새벽에 발생해 두나무의 보안 역량과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이날 오전 4시 42분경 솔라나(Solana) 네트워크 계열의 디지털 자산이 불상의 외부 지갑으로 비정상적으로 출금되는 정황을 포착했다.

피해 규모는 약 540억원으로 추산된다. 탈취된 자산은 솔라나(SOL)를 비롯해 더블제로(2Z), 액세스프로토콜(ACS), 봉크(BONK), 주피터(JUP), 레이디움(RAY), 유에스디코인(USDC) 등 솔라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26종의 코인이다.

업비트는 이상 징후 감지 즉시 입출금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대응에 나섰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공지사항을 통해 "비정상 출금 행위가 탐지된 직후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며 "회원 자산에는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회사 곶간을 열어 100% 보상하겠다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현재 업비트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보유 중인 전체 자산을 인터넷과 차단된 '콜드월렛(Cold Wallet)'으로 이관했다. 또한 글로벌 프로젝트 재단 및 보안 기관과 협력해 탈취된 자산의 동결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약 120억원 상당의 자산은 온체인 상에서 동결 조치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되나 나머지 자산의 회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 '빅딜' 발표 날 찬물 끼얹은 해킹…보안 신뢰도 '시험대'

이번 해킹 사고가 뼈아픈 이유는 '타이밍'이다. 두나무는 전날 이사회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주식 교환 및 합병을 의결하고 바로 오늘(27일) 오전 네이버 사옥에서 대대적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네이버의 기술력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핀테크 공룡'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였지만 정작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거래소 보안 시스템이 뚫리면서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향후 진행될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나 양사의 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보안성 검증 이슈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업비트 측은 "솔라나 계열뿐 아니라 전체 입출금 시스템의 안정성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며 "안전성이 완전히 확보되는 대로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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