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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기획·한중교류] 中 하얼빈 정착 한국인 부부, 태권도로 중·한 문화 연결

王君宝 2025-10-20 21:18:59

(중국 하얼빈=신화통신) 10년 전 한국의 한 방송사에서 현장 기자로 일하던 김채영은 자신이 중국 하얼빈(哈爾濱)에 정착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김채영은 두 아이의 엄마로 한국인 남편과 함께 태권도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숏폼 플랫폼을 통해 하얼빈에서의 일상도 공유하고 있다.

중국에서 여행 중인 김채영∙심정호 부부. (취재원 제공)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김채영은 하얼빈공정대학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중국어를 공부했다. "전에 헤이룽장(黑龍江)에서 일하셨던 아버지가 중국어를 공부하면 어떻겠냐 제안하셨어요." 2015년 김채영이 방송국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향할 결정을 내린 배경이다.

김채영은 하얼빈에서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던 도중 지금의 남편 심정호를 만났다. 그는 2016년 칭화(淸華)대학에서 중·한 국제관계 석사과정을 밟기 시작했으며 2017년 결혼을 했다.

당시 남편 심정호는 이미 하얼빈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 시절 하얼빈에서 태권도 홍보 활동을 한 경험을 계기로 졸업 후 하얼빈사범대학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하얼빈이 태권도 교육과 관련해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18년 칭화대학을 졸업한 김채영은 하얼빈으로 돌아왔다. "그때는 아이가 생겨서 가정을 생각해야 했고, 남편의 사업도 돕고 싶었어요. 또 태권도가 중·한 문화 교류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죠."

남편과 함께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일은 김채영에게 '다른 방식으로 꿈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심정호는 "한국의 태권도 단체들을 중국의 여러 도시로 초청해 교류와 공연을 진행하면서 태권도의 매력을 선보이고 중·한 민간의 이해를 증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영과 심정호가 조직한 중∙한 문화교류 활동. (취재원 제공)

남편은 태권도 교육을 맡고 아내는 운영을 담당하며 태권도 도장은 수년간 그 규모를 꾸준히 키웠다. 여러 개의 분점을 오픈하고, 선양(瀋陽)에도 가맹점을 열었다. 더 나은 발전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최근 다른 도시를 찾아 다니며 현장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채영은 "도시 환경, 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중국이 발전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며, 이는 사업 발전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희는 한국인이지만 하얼빈에 거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곳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제 생각에 진정한 문화 교류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태권도 수업 속에 중·한 문화 요소를 녹여내고 중국에 온 태권도 공연단 친구들이 중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과 같이 일상 속에서 조금씩 서로에 대한 이해와 어울림을 쌓아가는 과정입니다." 김채영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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