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고려아연은 오는 2027년 12월까지 약 557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수출 규제 1호 품목이었던 갈륨을 자체 회수·정제해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게르마늄 생산시설을 구축한 데 이어 전략광물 확보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갈륨과 게르마늄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며 소재 무기화에 나섰다. 두 광물은 반도체, 태양광, LED, 야간 투시장비 등 첨단 제조업 전반의 핵심 원료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90% 이상에 달한다. 미·중 갈등 이후 주요국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가운데 한국도 ‘자원안보특별법’을 제정해 33종 핵심광물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 중이다.
국내에서는 제련 및 재활용 기술을 고도화해 자원 확보 경쟁에 대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제련·회수 기술과 재활용을 결합한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갈륨 생산까지 확대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나섰다. 특히 갈륨은 첨단산업 전반의 필수 소재로 중국의 수출 제한 이후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LS MnM 역시 구리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셀레늄, 팔라듐 등 희소 금속을 회수·정제하고 있다. 이들 금속은 반도체 및 태양광 공정에 필수적인 원료로 회사는 제련 부산물을 활용한 순환형 자원 확보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광산 개발과 폐배터리 재활용을 병행하며 2차전지 핵심 원료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염호 개발로 리튬을 직접 확보하는 한편 자회사 포스코HY클린메탈을 통해 폐배터리에서 리튬·니켈을 추출하는 순환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통제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국의 치열한 전략광물 확보전 등으로 국가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전략광물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허브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향상 노력으로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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