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올해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를 맞이해 소도시를 여유 있게 돌아보는 새로운 트렌드가 관광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메이퇀(美團)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중추절 연휴 기간 여행 주문량이 지난해 국경절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미식, 스포츠 경기, 힐링 등을 테마로 정서적 수요를 충족하는 새로운 여행법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 들어 소도시의 느린 삶을 체험하며 인문적 정취와 소박한 일상의 온기를 느끼는 심층 관광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장쑤(江蘇)성 이싱(宜興)·둥타이(東臺), 저장(浙江)성 하이닝(海寧) 등의 고진(古鎭∙옛 마을), 장시(江西)성 징더전(景德鎮)의 도자기 만들기 체험,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고성의 몰입형 공연, 장시(江西)성 우위안(婺源)현의 '가을볕 농작물 말리기' 전통 체험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루야오(盧瑤) 푸얼(普洱)윈징(雲璟)국제가든호텔 부사장은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메이퇀을 통해 여행 온 타 지역 관광객이 지난번보다 약 35% 증가했으며, 그중 2000년대생 젊은 고객의 비중이 65% 가까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취날(去哪兒) 통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전국 2천여 개 현성(縣城)에서 호텔 예약이 이뤄졌다. 그중 쓰촨(四川)성 주자이거우(九寨溝), 광시(廣西) 양숴(陽朔), 푸젠(福建)성 핑탄(平潭), 장시성 우위안(婺源) 등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메이퇀에선 이번 국경절·중추절 연휴 대도시 주변 현성에 대한 예약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커스커텅(克什克騰)기, 광시 다신(大新), 안후이(安徽)성 징(涇)현 등의 관광 소비 예약은 100% 이상 늘었다.
이번에는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한 도시에 머문 관광객들도 적지 않았다. 메이퇀의 데이터에 따르면 7~8일간의 심층 체험을 선택한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그중 선양(瀋陽) 사우나, 청두(成都) 찻집, 다리(大理) 홀치기 염색 등 도시색이 짙은 체험 활동이 인기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올 연휴 관광객들이 여행 중 '체험'에 더욱 비중을 두면서 콘서트, 뮤직 페스티벌, 스포츠 경기 등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자 문화관광 시장의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취날의 데이터를 보면 베이징에서 차이나오픈,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중국 스매시 등의 대회가 연이어 열리면서 국가올림픽스포츠센터 주변 호텔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116% 급증했다. 청두 오픈 조정 대회 역시 여러 쓰촨 관광지의 관광객 수를 크게 끌어올렸다. 투자(途家) 통계에 따르면 '은하좌안(銀河左岸) 뮤직 페스티벌'이 개최된 쓰촨성 루저우(瀘州)의 민박 예약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배, 창장(長江) 차이스지(采石磯)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 안후이 마안산(馬鞍山)의 민박 예약량은 2.3배 늘었다.
한편 취날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비(非)중국 여권을 이용한 국내선 항공권 예약량이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가운데 그 목적지가 약 100개 도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에는 지시(雞西)·쉬저우(徐州)·텅충(騰衝)·이춘(宜春)·우란하오터(烏蘭浩特) 등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새로운 인기 관광지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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