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 '차근차근'은 생소했던 '자동차'분야의 최신 기술과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설명하는 코너입니다. 자동차의 디자인부터 F1 경기, 자동차의 역사까지 자동차에 대해 모르고 넘어갔던 내용들을 차근차근 알아보세요. <편집자주>
자동차 디자인이 다시 '과거'를 향하고 있다. 과거의 유산을 현대 기술과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움직임을 뜻하는 '헤리티지' 디자인이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 사이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차량 성능의 차별화가 힘들게 되자 기업들은 디자인과 감성, 브랜드의 스토리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고 그 중심에 헤리티지가 위치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포르쉐는 자사의 대표 스포츠카 라인업인 911의 70주년을 기념하며 한정판 모델 '911 스피릿 70'을 공개했다. 2025년형으로 선보인 이 모델은 단순한 리마스터링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조화로운 결합을 목표로 했다.
지난 1970년대 레트로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이번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올리브 네오의 포르쉐 고유 컬러와 파샤 패턴 인테리어를 자아낸 것이 특징이며, 클래식한 뉘앙스의 원형 헤드램프와 단순한 범퍼 라인, 전통적인 바디 쉐입은 911 초기 세대의 감성을 떠오르게 한다.
이러한 디자인 트렌드는 단지 클래식 감성에 대한 향수가 아니다. 포르쉐를 비롯한 많은 브랜드는 치열한 전동화 시대 속에서 '브랜드만의 이야기'를 더욱 강하게 전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헤리티지는 그런 점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 받는다.
BMW는 남아공 시장을 위해 1980와 1990년대의 '325iS'와 '333i'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Homage Edition'을 한정 출시했고, 닛산은 자사의 스포츠카 역사인 Z 시리즈의 55주년을 기념해 'Z 헤리티지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들 모두 디자인 언어, 컬러, 로고, 휠 디자인 등에서 오리지널 요소를 계승해 해당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포르쉐 관계자는 "'911 스피릿 70'은 포르쉐가 갖고 있는 스토리, 역사, 문화, 감성 등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스타일링에 초점을 맞췄다"며 "1970년대는 포르쉐의 황금시대로, 70년대의 유산을 곳곳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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