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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기획·한중교류] 한국어 안내문 갈수록 확대하는 中 관광지...'무비자 여행' 더욱 편리하게

王学涛,吕梦琦,李元昊 2025-10-04 17:50:14
산시(山西)성 진청(晋城)시에 위치한 왕망링(王莽嶺) 관광지의 운해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왕망링 관광지 제공)

(중국 타이위안=신화통신) 산시(山西)성 진청(晋城)시에 위치한 왕망링(王莽嶺) 관광지.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날씨는 갈수록 서늘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한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노인부터 어린 아이까지, 이들은 타이항산(太行山) 사이를 거닐며 중국 명산의 가을 풍경을 감상했다.

타이항산은 중국 동부 지역의 중요한 산맥이자 지리적 경계선으로, 웅장한 자연경관과 함께 풍부한 신화, 전설, 역사 유적지가 있어 한국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사랑받고 있다.

지난달 8일 타이항산(太行山) 왕망링 관광지의 적염협(赤焰峽) 명소에 표기된 한국어 해설. (사진/신화통신)

"한글 표지판이 곳곳에 있어 더욱 편리하고 자유로우며 뜻깊은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김지민은 인터넷에서 왕망링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오랫동안 동경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이곳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타이항산의 한 리조트에 도착한 한국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중국 관광 시장에 있어 이는 두드러진 새로운 변화다. 중·한 양국간 교류가 갈수록 긴밀해짐에 따라 중국 여행을 선택하는 한국인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중국 관광지들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 적응하며 한국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 산시성 진츠(晉祠) 관광지에 표기된 한국어 안내문. (사진/신화통신)

과거 중국 각지 관광지 표지판에는 영어 표기는 있었지만 한국어 표기는 거의 없었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중국 관광지의 표지판에 한국어가 추가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산시성 현궁사(懸空寺) 관광지에서 포착한 한국어 안내문. (사진/신화통신)

산시성 창즈(長治)시 바취안샤(八泉峽) 관광지 역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 심지어 현지 파출소 경찰들도 한국 관광객에게 원활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일상 한국어 회화를 배우고 있다.

이처럼 세심한 서비스는 좋은 평판을 얻고 있으며 매년 바취안샤 관광지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 역시 갈수록 늘고 있다. "많을 때는 연간 7만여 명(연인원)의 한국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옵니다." 타이항산 대협곡여행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중국의 무비자 정책이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2024년 11월 8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에게 무비자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 중국 방문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산시성은 한국 서울행 직항 노선을 개설했으며 9월 말 기준, 약 5천 명의 한국 관광객을 맞이했다.

한국 관광객들의 취향도 기존 자연 경관 감상에서 인문 경관으로 변화하고 있다. '검은 신화: 오공(悟空)'의 촬영지 중 하나인 산시성 시(隰)현 샤오시톈(小西天)에서는 관광 표지판에 한국어 해설이 추가됐다.

지난 6월 12일 산시성 리청(黎城)현에 위치한 황야둥(黃崖洞) 관광지. (사진/신화통신)

이러한 변화는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 관광지는 표지판과 관광객 안내서를 한국어 버전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가이드, 프런트 직원, 식당 종업원 역시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다. 상하이시의 일부 공중전화 부스에선 한국어 표기가 마련돼 원터치 택시 호출, 무료 휴대전화 충전, 3분 무료 통화 등 한층 편리한 디지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핑야오고성(平遥古城)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한국은 이웃 국가로, 예로부터 깊은 문화 교류를 해왔습니다. 표지판 등 세심한 서비스를 잘 제공해야 우리 문화를 한국 친구들에게 더 잘 소개할 수 있습니다." 핑야오현 문화여유국 부국장 류원린(劉文琳)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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