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신화통신) 중추절을 앞두고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 보산(博山)구 츠상(池上)진에 위치한 한 도라지 수출 기업 작업장이 분주하다. 작업자들은 생산 라인을 오가며 도라지 껍질을 벗기고 세척·채썰기·예냉·포장 등 과정을 차례로 거쳐 한국으로 수출할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왕젠쥔(王建軍) 보산도라지산업협회장은 츠상(池上)진에서 도라지를 재배한 지 30년이 넘었다며 이곳 도라지 재배 면적이 약 33㎢에 달하고 연간 6만t(톤)의 양질의 도라지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또한 약 5천 명의 가공 인력과 5개의 수출 기업, 30여 개의 가공 시설이 한곳에 모여 츠상진을 중국 최대 도라지 가공·집산지로 만들었으며 제품은 한국, 일본, 미국, 호주 등으로 수출된다고 덧붙였다.
보산 도라지 산업의 발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때 현지 도라지 수출 기업들은 대부분 '소규모 작업장' 형태로 운영됐으며 품질 관리 체계가 미흡하고 표준이 통일되지 않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게다가 도라지 가공·수출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 결과 도라지 수출 가격이 계속 하락하며 기업은 연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농가 수익이 줄고 재배 의욕도 떨어졌다.
이후 지난 2008년 보산도라지산업협회가 설립되면서 '협회+기업+협작사+농가+기지' 구조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도라지의 표준화 재배, 매입가, 가공 기준, 임금·복지, 수출 가격, 전시회 참가 등 '6대 통일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보산 도라지는 협회 설립 후 단 1년 반 만에 한국 시장 점유율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츠상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쯔보시는 794.9t의 도라지를 한국으로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쯔보산 도라지는 현재 한국 추석 소비 시장에서 인기 있는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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