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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투자 의구심·파월 "고평가" 발언 직격탄

유명환 기자 2025-09-24 07:56:59

나스닥 0.95% 급락 주도…AI 테마 거품론 확산

"벤더 파이낸싱" 지적에 엔비디아 3% 하락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UPI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전날의 상승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엔비디아의 오픈AI 대규모 투자에 대한 실현 가능성 의문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증시 고평가 발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8.76p(0.19%) 하락한 4만6292.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83p(0.55%) 떨어진 6656.92, 나스닥종합지수는 215.50p(0.95%) 급락한 2만2573.47로 장을 마쳤다.

전날 AI 테마 상승을 주도했던 엔비디아가 3% 넘게 하락하며 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전날 발표에 대해 월스트리트에서 회의론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비스포크투자그룹은 고객 노트에서 "오픈AI는 자체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신을 공급업체에 팔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미래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 고객의 지분을 매입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분야 전체가 얼마나 자기 참조적인지 보여주는 불길한 신호"라며 "엔비디아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매출로 이어질 자본까지 스스로 제공한다면 이 생태계는 지속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일종의 '벤더 파이낸싱'(공급업체가 고객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 형태라는 지적이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대주고 오픈AI는 그 돈으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구조가 내부거래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의 증시 고평가 발언도 주가를 크게 압박했다. 파월 의장은 공개석상에서 "많은 측면에서 현재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수장이 증시 수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거대 기술기업들은 브로드컴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아마존은 3% 이상 내렸고 엔비디아-오픈AI 거래 의구심 여파로 오라클도 4% 넘게 떨어졌다.

공매도 투자자로 유명한 짐 차노스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추산한 1기가와트 AI 공장 비용이 200억~300억달러에 달한다"며 "현재 많은 AI 데이터센터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비용보다 훨씬 높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경제지표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9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3.9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 예비치도 52.0으로 전월(53.0)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임의소비재가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는 1.71% 올랐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이날 엇갈린 메시지를 보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현재 미국 정책금리는 완만하게 긴축적이며 중립 수준은 지금보다 1.50%포인트 낮을 것"이라고 완화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노동시장 악화를 고려해 결단력 있게 정책금리 조정에 나서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50%p 인하될 확률은 77%로 전날(75.4%)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4p(3.35%) 오른 16.64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불안감 증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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