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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컬리 지분 인수…단순 협업 넘어, e커머스 삼국지 '승부수'

선재관 기자 2025-09-23 22:23:54

컬리 지분 인수…쿠팡·알리 잡을 혈맹으로 굳혔다

[사진=네이버]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가 컬리 지분을 인수하며 양사 간 ‘혈맹’을 맺었다. 쿠팡의 독주와 알리·신세계 연합군의 추격 속에서 네이버가 자신의 최대 약점인 신선식품·새벽배송을 보완하기 위해 단순 협업을 넘어 지분투자로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네이버는 23일 컬리의 초기 투자사들이 보유한 구주 일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과 지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500억~600억원 규모의 한 자릿수 지분(5% 미만)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 투자는 최근 양사가 선보인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의 성공적인 출발에 이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양사의 협업 시너지는 즉각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컬리N마트’ 구매자 수는 출시 2주 만에 5배 이상 급증하며 각 플랫폼의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성공적으로 결합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빠른 배송의 쿠팡과 초저가 공세의 알리에 맞서 네이버가 내세운 ‘단골 생태계’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번 지분 인수는 ‘인수합병은 없다’던 네이버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파트너십의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전략적 행보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부문장은 앞서 “콩나물, 두부 같은 기초 식품을 직접 다루기보다는 건강한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하고 싶었다”며 컬리와의 협력 이유를 명확히 했다. 지분 투자는 컬리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도 양사의 장기적인 공동 성장을 담보하는 최적의 카드가 된 셈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컬리N마트를 시작으로 양사가 물류와 사업, 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고도화해 사용자에게 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양사의 연합 전선이 더욱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e커머스 시장의 ‘삼국지’가 본격화되면서 네이버와 컬리의 ‘지분 동맹’이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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