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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매치', 6만4천 관중 열광 속에 승패를 넘어선 감동...상암벌 수놓은 별들의 축제

선재관 기자 2025-09-14 21:46:01

실드 유나이티드의 2-1 역전승…6만 4천 관중 열광 속 성료

박주호 '극장 역전골'…6만 관중 울고 웃긴 '레전드 드라마'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매치'에서 박주호 선수가 결승골을 터뜨린 뒤 골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넥슨]

[이코노믹데일리]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축구의 전설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4855명 관중 앞에서 꿈같은 추억을 선사했다. 

14일 열린 ‘2025 아이콘매치’ 메인 매치에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이끄는 수비수 팀 ‘실드 유나이티드’가 웨인 루니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막판 마이콘과 박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공격수 팀 ‘FC 스피어’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진정한 승자는 승패를 넘어 그라운드 위에서 다시 만난 레전드들과 그들을 향해 아낌없는 환호를 보낸 팬들 모두였다.

한국 축구의 대부 차범근 전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입장하며 축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외계인 심판’ 피에를루이지 콜리나가 주심으로 나서자 팬들의 환호는 더욱 커졌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FC 스피어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실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6만4000여 관중석은 거대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 전설들의 귀환, 클래스는 영원하다…그라운드를 수놓은 명장면들

선수들은 현역 시절과 같은 폭발적인 스피드는 아니었지만 녹슬지 않은 ‘클래스’를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FC 스피어의 카카는 특유의 감각적인 바이시클킥과 정교한 감아차기 슈팅을 선보였고 호나우지뉴는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칩슛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실드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는 몸을 날리는 슈퍼세이브로 상대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사진= 넥슨]
 
 [사진= 넥슨]

팽팽하던 0의 균형은 후반 27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웨인 루니의 발끝에서 깨졌다. 루니는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실드 유나이티드의 반격은 매서웠다. 후반 37분, 이영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브라질의 ‘폭주기관차’ 마이콘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실드 유나이티드는 후반 43분, 욘 아르네 리세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받은 박주호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칩샷으로 역전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 넥슨]
 
 [사진= 넥슨]

◆ 승패를 넘어선 동료애와 추억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그라운드 위에서는 따뜻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FC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호나우지뉴와 카를레스 푸욜은 몸싸움 후 서로를 껴안으며 동료애를 과시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황금기를 이끌었던 박지성과 루니는 유기적인 패스를 주고받으며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한국 축구의 두 ‘레전드 윙백’ 박지성과 이영표가 측면에서 경합하는 모습 역시 팬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사진= 넥슨]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아이콘매치는 단순한 이벤트 경기를 넘어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힘과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한 시대를 공유했던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웃고 환호하며 승패를 떠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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