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일반 손보사(삼성·현대·DB·한화·흥국·KB·하나·롯데·NH농협·MG)의 재보험 손익이 개선됐다. 이들의 재보험 당기순손익 합계는 537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421억원) 대비 1조6792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대형 산불˙재난 사고 등으로 인해 출재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손보사의 재보험 출재수익은 358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549억원)보다 1조7139억원 늘었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다른 보험사로부터 가입하는 보험이다. 재보험손익은 타 보험사에 재보험을 제공해 얻는 수재손익과 타 보험사의 재보험에 가입해 얻는 출재손익을 더해 집계된다.
올해 상반기 가장많은 재보험손익을 올린 손보사는 NH농협손보로 전년 동기(300억원) 대비 5605억원 증가한 5905억원을 기록했다.
수재손익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출재손익이 5733억원 늘어나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NH농협손보는 영남권 산불 피해 발생으로 원수보험료 부문에서는 손해가 발생했지만 가입했던 재보험 보험금을 받으면서 출재손익이 늘었다.
지난해 매 분기 적자를 유지하던 타 손보사의 실적도 개선됐다. 모든 손보사의 적자 규모가 축소됐으며 특히 △삼성화재 △DB손보 △KB손보 △하나손보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DB손보는 두 번째로 많은 재보험 손익을 올린 보험사다. 올해 상반기 재보험 손익이 807억원으로 전년 동기(-2258억원)보다 3066억원 증가해 적자를 탈출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1805억원) 대비 2395억원 증가한 590억원, KB손보는 전년 동기(-2171억원) 대비 2270억원 증가한 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싱가포르의 재보험 법인 '삼성Re'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통해 재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상반기 삼성화재의 수재보험손익은 1035억원으로 손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타 보험사는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했으나 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보험사의 재보험 손익은 △현대해상 –952억원 △메리츠화재 –608억원 △흥국화재 –202억원 △롯데손보 –196억원 △MG손보 –66억원 순이다. 이 중 현대해상은 1764억원, 메리츠화재·한화손보는 700억원 규모로 적자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 재해로 인해 출재 보험금이 늘면서 당기순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보험을 통해 손해율을 보전 받았더라도 수령 보험금에 따라 재보험료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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