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12회 월드게임'서 느끼는 中 문화와 청두의 매력

(중국 청두=신화통신) 외국인 쿵푸(功夫) 체험, 외국인 쓰촨(四川)어 말하기 대회 등 '제12회 월드게임(청두 월드게임)' 안팎에서 많은 외국인 선수가 중국 문화의 매력과 도시의 활력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중국 서부의 유명한 역사문화 도시 청두(成都)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12회 월드게임'은 중화문화 요소가 동서 문화가 만나는 스포츠 축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이 흐르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태극권, 강인하고 날카로운 검술,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는 동작에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함성...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선 외국인 선수들이 이번 월드게임 우슈(武術) 종목에서 보여준 멋진 장면이 숏폼으로 편집돼 큰 인기를 끌었다.

장위핑(張玉萍) 국제우슈연맹(IWUF) 사무총장은 청두 월드게임이 세계 각지의 우슈 수준이 빠르게 향상된 것을 보여줬다며 "막상막하의 수준이라 경쟁이 무척 치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우슈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으며 세계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청두 월드게임 선수촌에선 쓰촨 전통극인 변검, 탕화(糖畫·설탕 그림), 한자 서예, 중국어 이름짓기, 판다 그리기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은 '청두어 수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청두의 미식문화도 세계 손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호세 페루레나 국제월드게임협회(IWGA) 회장은 젠양(簡陽) 경기구역에서 현지 미식을 맛본 후 "중국 음식, 특히 쓰촨 요리를 좋아한다"며 "정말 맛있다"고 말했다.

중국 서부 대외개방의 최전선인 청두는 쿵푸, 중국어, 미식 등으로 문화 교류의 다리를 놓으며 선수들을 깊이 매료시키고 있다.

"북적이는 춘시(春熙)로와 타이구리(太古里)거리를 걷다 보면 이 도시의 소비 활력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캐나다 국가 대표팀 플로어볼 선수 이다 메이 허드슨과 동료 선수들은 경기 일정보다 일찍 청두에 도착해 거리를 활보하며 쇼핑에 나섰다. 둥자오지이(東郊記憶) 예술단지에서 전시회를 관람하고 전통시장을 구경했으며 한푸(漢服)를 체험한 그는 "옛 공장을 현대적이면서도 전통문화를 보존한 거리 구역으로 개조해 매우 창의적"이라고 전했다.

인젠(尹建) 청두시 대외개방협력촉진센터 주임은 청두 월드게임은 스포츠 축제일뿐만 아니라 대외 교류의 플랫폼이 됐다며 청두는 '제12회 월드게임'의 주최측으로서 이 국제 스포츠 행사를 통해 도시의 개방성과 현대적인 활력을 전면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청두시는 인바운드 관광객의 이동과 소비를 위한 편의 제공에 힘쓰고 있다. 6만5천 개의 상점에서 해외 카드 결제가 가능하며 21개 역외 전자월렛으로 직접 결제할 수 있다. '구매 즉시 환급' 택스리펀(Tax Refund) 매장은 103곳에 달하며 역외 은행 카드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청두 A급 관광지, 공항, 지하철 허브 등에는 다양한 외국어 안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중국의 과학기술도 선수들의 시야를 넓히고 있다. 순찰 로봇, 전자동 판매 로봇, 건물 배송 서비스 로봇 등 여러 '스마트 인 차이나' 로봇이 선수촌에 투입돼 무더운 날씨 속에서 인력을 대체해 경기를 지원하고 있다. 쩡치(曾奇) 청두웨판(越凡)혁신테크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용자 피드백이 매우 좋다"며 "로봇 투입을 통해 각국 선수들의 대회 경험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자사에도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