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를 맡은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은 △클라우드 △데이터 △사이버보안을 3대 유망 분야로 꼽으며 빅테크를 넘어 신생 기업과 유니콘 기업 성장도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에 따르면 하반기 테크주 약세론은 AI 투자가 과도하다는 주장과 관세 문제 등 단기악재에서 비롯됐지만 실제 시장에는 미국정부와 빅테크 파트너십 계획에 개별적으로 투자금이 들어가는 등 오히려 투자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 연구원은 클라우드 분야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신생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 구글 클라우드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 뿐만 아니라 오라클 같은 세컨티어(2위) 사업자와 코어위브(CoreWeave) 같은 신생 기업이 급성장 중이라는 것이 신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 오라클 주가는 대형 고객 수요 유입으로 급등했고 일부 신생 업체는 연매출 성장률이 100%를 넘었다.
이어 접근 가능한 데이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강조했다. 기업들이 AI를 적용하기 전 데이터 현대화·라벨링·정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관련 서비스 수요가 폭증한다는 것이다.
심 연구원은 최근 메타(meta)가 데이터 라벨링 전문업체를 인수하며 장기 전략을 조정하는 데이터 품질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데이터 현대화와 빅데이터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기업들이 우수한 품질의 데이터 접근에 우선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사이버 보안 분야에 대해서는 "경기 변동성에 덜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기업들이 IT 예산을 줄이더라도 보안 지출은 쉽게 감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파편화된 보안 산업에서 어떤 업체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보안 분야에서 주목할 점은 ‘통합 흐름’이다. 심 연구원은 "스타트업과 전문 보안 업체들이 다수 존재하는 시장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나 팔로알토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처럼 자사 플랫폼 위에 다수의 보안 서비스를 얹는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에 눈에 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심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봐야하는 요소에 대해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결국 실적이지만 정보를 미리 아는 것이 어려워 다른 업체와의 경쟁 구도를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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