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저우=신화통신) 중국의 차(茶) 산업이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추구하며 새로움을 창출하고 있다.
"이 차는 대대로 내려오는 홍차로 현지 차농가를 먹여 살릴 뿐만 아니라 중국과 세계, 과거와 미래를 이어줍니다." 링장궈(凌江國) 옌잉(研映)홍차회사 매니저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전통이 깃든 홍차를 내놓는다. 꽃과 과일 향이 풍부한 홍차는 마지막 한 모금을 마신 후에도 은은한 단맛이 오랫동안 입안에 감돈다.
'탄양궁푸(坦洋工夫·Panyong Congou)'라 불리는 이 홍차는 19세기 중엽 상인들이 홍차 제조 기술을 푸젠(福建)성 푸안(福安)의 탄양촌에 들여오면서 생산된 홍차로 한때 영국 왕실에 납품되기도 했다. 1915년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파나마-태평양 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역사가 깃든 '탄양궁푸'차는 다양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풍미로 재탄생했다.
링장궈는 "고화질 카메라와 실시간 센서를 이용해 병충해를 줄여 차나무의 건강한 생장을 유도하고 있다"며 가지치기 기계로 찻잎 생산 효율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재배 기술뿐만 아니라 향을 돋우기 위해 찻잎을 흔들어주는 과정인 '요청(搖青)'에도 현대 기술이 도입됐다.
왕전캉(王振康) 푸젠성 농업과학원 차연구소 수석농예사는 "과거 수작업이었던 과정을 기계로 처리해 훨씬 다양한 향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온도, 습도, 발효 조건 등을 최적화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 기술의 발전은 현지 주민들의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탄양촌 주민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3만5천 위안(약 672만원), 마을의 집체 경제 소득은 156만 위안(2억9천952만원)에 달했다.
물론 '탄양궁푸'차도 한때는 침체기를 겪었다. 약 10년 전,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인해 '탄양궁푸'차의 인기는 점차 시들해졌다.
링장궈는 "재배, 생산, 마케팅 등 모든 방면에서 혁신을 추진해야 했다"며 "지역 주민들이 '구밍(古茗·Goodme)' '차바이다오(茶百道·ChaPanda)'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중국의 신흥 브랜드에 찻잎을 공급하면서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전 남편의 고향인 탄양으로 이주해 차음료 브랜드를 창업한 천향쉐(陳香雪)는 '탄양궁푸'차를 활용해 차 맛 아이스크림, 맥주향 차 등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했다.
그는 "'탄양궁푸'차의 전통을 지키면서 여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라면서 탄양을 선택한 것도 이 지역의 풍부한 차 문화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중국 차 산업의 변화는 새로운 시나리오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전통 자스민차로 유명한 베이징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 우위타이(吳裕泰)는 차 맛 크래프트맥주를 출시했고, 후난(湖南)성 안화(安化)현은 차밭을 관광명소로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차 만들기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선 한푸(漢服)를 입고 송나라 시대의 전통 다도와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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