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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케데헌' 열풍, 드라마가 바꾼 한국여행…세신 받고 국밥 먹는 외국인들

선재관 기자 2025-07-31 17:28:46

'케데헌' 열풍, '세신·국밥' 성지순례로

때밀이가 84% 급증…한국 관광 뒤집어놨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이코노믹데일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전 세계적 흥행이 한국 관광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K-컬처를 따라 ‘성지순례’에 나선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일상 문화 체험 상품의 예약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31일, ‘케데헌’ 공개 이후 한 달간(6월 20일~7월 19일)의 관광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품 속 주인공들이 즐기던 한국의 일상 문화가 외국인 관광객의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그동안 외국인에게 생소했던 ‘세신’ 문화의 부상이다. 작품 속 인물들이 공연 후 대중목욕탕에서 피로를 푸는 장면이 노출되자 이를 이색적인 K-컬처로 인식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대중목욕탕 체험 관련 상품의 거래액은 이전 한 달 대비 84%나 급증했다. 한복 체험 거래액 역시 30% 증가했으며 특히 대만 관광객의 한복 체험 건수는 433% 폭증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케데헌에 대중목욕탕이 등장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관광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목욕탕(왼쪽)과 K-팝 댄스 클래스. [사진=크리에이트립]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더욱 깊고 넓어졌다. 김밥, 라면 같은 익숙한 음식을 넘어 순대, 국밥 등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 관광객의 한식 거래액이 157%, 미국 관광객은 61% 급증했다. 메뉴별로는 삼계탕 거래액이 233%, 찜닭이 162% 치솟는 기현상을 보였다. 정육식당, 갈비 전문점 등 한국 특유의 고기 문화 체험 역시 방문이 늘며 일부 식당은 거래액이 4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콘텐츠의 핵심 소재인 K-팝을 즐기는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직접 세계관을 체험하려는 팬들이 늘면서 K-팝 댄스 클래스 예약 건수는 미국 관광객이 400%, 대만 관광객은 575%나 급증했다. 콘서트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는 팬덤의 움직임도 활발해져 콘서트 셔틀 예약 거래액은 133% 증가했다.

이러한 열풍에 서울시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시는 ‘케데헌’ 속 캐릭터 ‘더피’가 서울시 대표 캐릭터 ‘해치&소울프렌즈’의 ‘백호’와 그 연원이 같다는 점에 착안해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8월 1일부터 2주간 DDP 디자인스토어에서 백호 굿즈를 할인 판매하고 신규 키링 3종을 선보인다. 또한 SNS용 한정판 백호 스티커를 배포하며 서울 명소 방문 인증 이벤트를 여는 등 콘텐츠의 인기를 실제 관광객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케데헌에 등장한 한국적 요소들이 실제 여행 상품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일상 속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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