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건설

14년 공회전 끝…마장동 한전 부지 BS그룹 품에

한석진 기자 2025-07-23 11:09:14
마장동 한전물류센터 부지 위치도[사진=BS한양]


[이코노믹데일리] 14년째 공터로 방치돼온 서울 성동구 마장동 한국전력공사 물류센터 부지가 민간에 매각된다. 입지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마장동 일대가 본격적인 개발 국면에 들어서며,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BS그룹은 전날 열린 마장동 한전 부지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보성산업개발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입찰에는 총 2개 기업이 참여했다. 낙찰가는 5054억5740만원으로, 한전이 제시한 최저입찰가보다 5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대상 부지는 성동구 마장동 일대 한전 물류센터 터로, 면적은 약 3만9567㎡다. 한전과 서울시는 2011년부터 물류센터를 외곽으로 이전하고 이 부지를 복합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김포 이전에만 10년 이상이 걸리며 사업은 수차례 유찰과 지연을 반복했다.

 

이번 매각으로 부지 개발은 14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입지적으로는 서울지하철 5호선 마장역과 2·5호선, 경의중앙선 왕십리역이 모두 가까워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현재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으나,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마장역 일대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최고 25층까지 건축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용도지역 변경과 용적률(최대 400%) 인센티브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해당 부지에 들어설 주상복합의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마장동 일대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는 3.3㎡당 3250만원 수준이며, 성동구 평균(4500만원)과는 약 1200만원 차이를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마장동은 성동구 내에서 그간 우시장 등으로 저평가된 대표 지역”이라며 “신축 수요가 풍부하고, 브랜드 주상복합이 들어설 경우 분양가는 성동구 평균을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마장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교통이나 생활여건은 우수하지만 이미지가 좋지 않아 시세가 눌려 있었다”며 “대규모 개발로 인해 인프라가 개선되면 인근 아파트 가격도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개발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변수도 남아 있다. 해당 부지는 기존 아파트와 우시장으로 둘러싸여 있어 진입로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장로 등과 연결되는 교통처리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며 “사유지 추가 매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성동구청 측은 “정식 개발 계획이 접수되는 대로 행정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며 “성공적인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반시설과 교통계획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