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IT

젠슨 황 "양자컴퓨팅 변곡점 임박"…유럽 AI 인프라 10배 확장 선언

선재관 기자 2025-06-12 08:33:18

엔비디아, 미래 기술 두 축 겨냥 

젠슨 황, 양자컴퓨팅 곧 현실로, 유럽 AI 집중 투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양자 컴퓨팅의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낙관론과 함께 유럽 AI 인프라 대규모 확장 계획을 동시에 발표하며 미래 기술 시장 선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 CEO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TC 개발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양자 컴퓨팅이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다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불과 수개월 전 "실용적인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는 데에는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에서 크게 달라진 입장이다.

황 CEO는 "앞으로 몇 년 안에 흥미로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영역에서 양자 컴퓨터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양자-고전 컴퓨팅 솔루션 '쿠다 큐'(Cuda Q)를 언급하며 "지금은 정말 흥미로운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유럽 양자 컴퓨팅 기업들의 "큰 커뮤니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전날 프랑스 양자 스타트업 파스칼(Pasqal) 관계자들과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쿠다 큐는 양자 컴퓨터의 한계를 엔비디아 GPU 기반 고전 컴퓨터로 보완하는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황 CEO의 발언 이후 뉴욕 증시에서 아이온큐, 리게티 등 일부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의 관심이 쏠렸으나 디웨이브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비바테크2024 [사진=창업진흥원]

같은 날 황 CEO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테크놀로지'(비바테크)로 자리를 옮겨 유럽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구체화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에 세계 최초의 산업용 AI 클라우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산업용 AI 클라우드는 자동차 제조 등의 분야에서 가상 풍동 설계 및 시뮬레이션에 사용될 예정이다. 황 CEO는 "가상 풍동에서 차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실시간으로 디자인을 변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엔비디아가 독일에 첫 산업용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자동차 제조사의 제품 설계부터 물류 관리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아가 황 CEO는 "유럽은 이제 AI 팩토리, AI 인프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이곳에서 많은 활동이 진행되는 걸 보고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유럽에 20개의 AI 팩토리를 추가하고 2년 이내에 유럽의 AI 컴퓨팅 용량을 10배로 늘릴 것"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와도 엔비디아의 최신 칩 '블랙웰' 1만8000개로 구동되는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히며 유럽 AI 생태계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비바테크는 2016년 시작된 행사로 지난해 1만35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16만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유럽 대표 기술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발표는 양자 컴퓨팅과 AI라는 두 미래 기술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