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교보·농협·KB·한화 등 순이익 상위 6개 생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사회공헌 기부금은 보험사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가장 높은 기부금을 기록한 곳은 한화생명이다. 지난해 161억5300만원을 집행해 전년(123억원) 대비 31.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205억7000만원으로 16.93% 증가해, 기부금 증가율이 순익 증가율을 앞질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코로나로 위축됐던 사회공헌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보험사 기부금은 △삼성생명 134억8400만원 △신한라이프 79억5300만원 △교보생명 48억5300만원 △KB라이프 43억3800만원 △농협생명 35억2200만원 순이었다. 이 중 삼성·교보생명은 기부금이 전년보다 급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884억9400만원) 대비 84.76% 줄었고, 교보생명도 전년(355억7600만원)보다 86.36% 감소했다.
이는 2023년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에 공동 출연했던 대규모 기금이 작년에는 제외된 데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생명은 해당 연도에만 사회공헌기금으로 700억원 이상을 집행한 바 있다.
기부금 비율로 보면, 한화생명이 당기순이익 대비 2.24%로 가장 높았고, △신한라이프 1.49% △KB라이프 1.45% △농협생명 1.43% △삼성생명 0.91% △교보생명 0.69%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지표 중 하나인 봉사활동 시간은 보험사별로 편차가 컸다. 직원 1인당 봉사시간은 △농협생명 6.8시간 △신한라이프 4.1시간 △한화생명 3.2시간 △삼성생명 2.5시간 △KB라이프 2.3시간 △교보생명 1.7시간 순이었다.
총 봉사시간은 삼성생명이 2만4248시간, 봉사참여 직원 수는 9428명으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ESG 평가기관과 학계에서는 기부금 규모나 봉사시간 등의 정량 지표 외에도, 기업이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진정성 있는 ESG 활동'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공헌 활동은 신용평가 등급이나 ESG 등급 산정에도 반영되는 중요한 지표"라며 "다만 업계 전반이 보여주기식 활동에 머무르고 있어, 실질적인 문제 해결형 ESG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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