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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포스코퓨처엠, 구형흑연 4000억원 투자… 배터리 공급망 자립 나선다

김인규 기자 2025-04-23 10:25:43

흑연 공급망 자립 본격화… "국내 배터리 산업 독립성 강화"

IRA 대응 선제 조치… FEOC 규제 본격 적용 전 공급망 선점

세종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 소재 중국 공급망 의존을 탈피하기 위해 이차전지 음극재용 구형흑연 생산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한다. 구형흑연은 천연흑연을 음극재 생산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한 형태의 제품을 말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22일 공시를 통해 구형흑연을 만드는 카본신소재 신설법인을 설립해 생산공장 건설에 3961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아프리카 등 중국이 아닌 국가에서 천연흑연을 들여와 구형흑연으로 직접 가공한 후 세종공장에서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에 원자재를 의존해왔던 생산구조에서 국내 자급률을 올리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됐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에 따르면 양산 시점은 오는 2027년으로 예상되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해외우려기관(FEOC)규정 유예가 끝난 후 중국 공급망 탈피를 필요로 하는 배터리·완성차 업계의 대규모 수요가 기대된다. IRA법으로 인해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자동차 기업은 미국에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2026년 말까지 흑연에 대한 규정 적용은 유예된 상태다. 

현재 국제시장에 유통되는 흑연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도 음극재 생산을 위한 흑연 제품을 대부분 중국 수입량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공된 구형흑연을 수입 후 가공해 음극재를 만드는 식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수출 제재 및 가격 변동으로 인해 국내 배터리 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럼에도 배터리 소재 업계에선 일반적으로 양극재 시장 규모가 더 크고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극재 시장에는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원자재 단계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왔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완성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3월 아프리카 모잠비크 발라마 광산에서 천연흑연을 채굴하는 호주 광산업체 시라리소시스와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천연흑연 공급망 다변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국내에서 직접 구형흑연을 생산하면 중국의 공급망 의존도를 낮춘 배터리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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