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7만954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4.10% 급감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 47분께는 7만8625달러까지 떨어지며 하루 동안 4.99%나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지난 3일부터 하락세를 탔다. 간신히 8만 달러 선을 지켜왔으나 이날 하락폭을 키우며 8만 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상호 관세 부과 대상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옐런 장관은 "그들은 오랫동안 나쁜 행동을 해왔고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관세 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러한 발언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NYDIG의 시장 분석 자료를 인용,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분기에 11.7% 하락하며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분기별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비트코인이 주식 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관세발 거시경제 불안 심화로 인해 향후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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