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정책

[로컬·I] "초기 관심엔 성공했지만"… 인스파이어, 누적 손실금 '눈덩이'

권석림 기자 2025-04-15 10:48:41

사모펀드 베인에 넘어간 경영권 악재… "장기 계획 차질 없어"

이한나 수석부사장 선임… 비(非)카지노 사업 강화로 역경 돌파

[사진=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초대형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 사업이 초기에 고객들을 모으는 데엔 성공했지만 실제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만 2조원 넘게 투입한 인스파이어 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 베인캐피탈로 경영권이 넘어간 것도 또 다른 악재다. 베인과 인스파이어는 전문성 없는 채권자가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법적·운영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장기계획에는 차질이 없으며 단계별 사업안을 보완해 새로운 차원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거듭나겠다는 견해다. 인스파이어는 이한나 전략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을 영입하며 비(非)카지노 마케팅 강화와 고객 중심 디지털 전략·브랜드 경쟁력을 확대하며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 누적 결손금 4450억… 재정 건전성 위협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스파이어는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매출 2190억원에 1564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 분기 668억원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개장 초기 인력 확충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3754억원의 영업 비용을 지출한 점이 반영됐다. 매출보다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누적된 결손금은 445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446.8%로 전년 242.48%을 기록한 것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64.7에 달한다. 2조4775억원의 금융부채 중 5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통상 복합리조트 사업은 공사비와 인건비 등 초기 비용 부담이 큰 만큼 개장 첫 해부터 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사업 적자 규모가 크고 재정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는만큼 리조트와 카지노 사업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 장기적으로 사업 지속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 모습 [연합뉴스]
인스파이어는 공사비만 2조원이 넘게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다. 연간 약 500만명이 다녀가며 초기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관심을 끄는 데엔 큰 성공을 끌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작 실제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는 외국인 VIP 고객의 방문이 저조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리조트 사업 구조 상 핵심 수입은 ‘외국인 카지노’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인스파이어 매출을 보면 외국인 카지노 매출은 1079억원에 그쳤다.

인스파이어가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려면 카지노에서 연간 4000억원의 수익은 올려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오픈 이후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면서 "이는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좋은 발판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성과가 실제로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또 다른 악재"··· 베인캐피탈 경영권 인수

인스파이어가 사모펀드 베인캐피탈로 경영권이 넘어간 것도 또 다른 악재다. 전문성 없는 채권자가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법적·운영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베인캐피털은 지난 2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베인캐피탈이 인스파이어의 모회사인 'MGE 코리아 리미티드'에 대한 인수 권리를 행사해 인스파이의 경영권이 미국 복합리조트 운영사 모히건에서 베인캐피탈로 바뀐것이다.

경영권 변경으로 인해 앞으로 인허가 절차와 사업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베인캐피탈 측은 기존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인허가 및 확장 관련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소통도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인스파이어도 베인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베인캐피탈은 호스피탈리티 산업에 대한 노하우와 지식이 풍부하다"며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인스파이어와 함께 해왔기 때문에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베인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복합 리조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첸 시(Chen Si)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대표 [사진=인스파이어]
◆ 이한나 수석부사장 선임···비(非)카지노 강화로 돌파
 
이한나 인스파이어 전략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 [사진=인스파이어]
인스파이어가 15일 이한나 전략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 of Strategy Marketing)을 신규 선임했다. 개장 1주년을 맞이한 인스파이어는 이번 인사를 통해 비(非)카지노 사업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 수석부사장은 앞으로 인스파이어의 비(非)카지노 부문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며, 고객 중심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와 브랜드 경쟁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베인앤컴퍼니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뒤 BAT, LINE, GS리테일 등 국내외 유수 기업에서 24년 이상의 전략과 마케팅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과 전략 목표 달성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다.

인스파이어는 이 부사장의 합류와 함께 조직 내 고객경험(CX), 브랜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새롭게 개편하며 마케팅 체계 전반의 효율성과 통합성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첸 시(Chen Si) 인스파이어 대표는 "이번 핵심 인재 영입은 개장 1주년을 맞은 인스파이어의 비즈니스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한나 부사장의 풍부한 전략적 식견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인스파이어가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인천광역시에 있는 호텔, 카지노, 다목적 공연장, 컨벤션 센터, 쇼핑몰, 실내 워터파크로 구성된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다.

축구장 64개 크기의 규모로, 1275개의 객실로 구성된 호텔 3개 동과 374대의 슬롯 머신, 150개의 게임 테이블을 갖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다. 국내 최초 다목적 공연장 ‘아레나’, 워터파크 시설인 ‘스플래시 베이’, 야외 테마파크인 '디스커버리 파크'를 갖추고 있다.

미국의 카지노·리조트 운영 업체 '모히건(Mohegan Integrated Entertainment Resort)'이 모기업이다. 

모히건은 코네티컷, 뉴저지, 워싱턴, 네바다 및 나이아가라 폭포 등의 북미 지역에서 7개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소유·개발·운영 중이다. 북미권 외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설립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