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4703억원이던 네파의 매출은 MBK 인수 이후인 2015년부터 뒷걸음을 치기 시작해 2023년에 3136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새 매출 약 33%가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182억원에서 140억원으로 88%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1052억원에서 2023년 10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무려 200% 감소했다. 네파 역시 법정관리까진 아니지만 심각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앞서 MBK는 2013년 특수목적법인(SPC) 티비홀딩스를 설립해 네파를 9970억원에 인수했다. 이 중 4800억원가량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했고 나머지 자금은 2008년 조성한 2호 블라인드펀드 등을 통해 조달했다.
대규모 차입금을 떠안고 네파를 인수한 MBK는 막대한 인수금융 부담을 네파에 떠넘겼다는 비판을 받는다. 티비홀딩스를 2015년 네파와 합병시킴으로써 매년 200억~300억원대 이자 부담을 전가했기 때문이다.
합병 이후 2023년까지 9년간 네파가 부담한 금융비용은 27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금성자산은 2013년 223억원에서 2023년 183억원으로 18% 감소했다. 10년간 자산이 오르기는커녕 지속적으 줄었다.
네파의 부채 비율은 2013년 34%에서 2023년 말 기준 231%까지 치솟은 상태다.
현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느낀 네파는 카드사에 손을 벌린 상태다. 네파는 현재 롯데카드 등과 500억원 한도의 역팩토링 계약을 체결했다. 차입금이나 리스부채는 아니지만 유동성 기타금융부채로서 네파가 갚아야 할 돈이다
네파가 구매전용 카드로 제품 등을 사들이면 카드사가 납품업체에 먼저 결제를 하는 구조다. 네파는 이후에 대금을 갚으면 된다.
네파의 채무 구성을 살펴보면 2023년 말 기준 1년 이상 2년 이하 매입채무 및 기타금융부채는 123억원, 3개월 미만 금액은 593억원이다. 총 차입금은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한편 과거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경쟁 심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전반적인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하지만 경쟁 브랜드들이 꾸준한 혁신과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네파는 뚜렷한 차별화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며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네파의 매각설까지 흘러나오며 회사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네파의 부진한 실적과 높은 부채 규모가 매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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